노인인력을 시험감독관으로 활용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0일 한국노인력개발원과 함께 현재까지의 노인시험감독관 일자리사업 실적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파견 노인수는 2007년에 8월 현재까지만 2100여명(연인원)으로 지난해 1200여명 보다 1.6배늘었고 사업초기인 2005년과 비교했을때는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노인감독관을 활용한 시험시행기관 역시 18개 기관으로, 2005년 1개 기관, 2006년 6개 기관에 비해 3배가 증가하였다.

또한 파견자 수를 지역별로 보면, 노인감독관 일자리사업의 전국적 확대를 추진한 2006년에도 서울 이외 지역의 비율이 32%였으나, 2007년에는 46%로 높아져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시행기관별로 살펴보면 한국물류협회 등 12개의 기관이 금년에 처음으로 노인시험감독관 일자리 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19일 건설교통부 소관 물류관리사 자격시험을 시행하는 한국물류협회에서 446명을 노인을 시험감독관으로 위촉해 서울 등 5대 도시 17개 고사장에 배치했다.

복지부는 "이는 전체 부 감독관의 86%에 이르는 인원이고 노인감독관 일자리사업을 시행한 이래 단일시험으로는 최대규모로 노인감독관 활용의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문화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시행하는 생활체육지도사 필기시험에 전국 9개 지역 시험장에 105명을 활용하기도 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경제경시대회, 30명), 국사편찬위원회(한국사능력검정, 60명),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 한국자격개발원 등의 기관에서도 금년에 처음으로 노인감독관을 활용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공무원 채용시험에도 노인감독관이 파견됨으로써 민간분야에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회사무처는 지난 5월 국회공무원 채용시험에,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8월9일 7급 국가공무원 공개채용시험에 43명의 노인이 감독관으로 활동했고 대구광역시와 대전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에 40여명의 노인시험감독관을 활용한 바 있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2006년에 참여했던 기관들도 노인감독관 활용을 대폭 늘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능사와 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을 시행하는 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8월 현재 547명으로 2006년의 272명 보다 2배 가량 확대했고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노인시험감독관 사업을 처음 시행한 기관으로 2005년 148명에서 2006년에는 576명으로 대폭 늘렸다.

이처럼 노인감독관의 활용이 확대되자 노인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단체들도 시험감독관 육성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한 예로 서울에 위치한 강남시니어클럽은 얼마전 새로운 공공 및 민간부분의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노인시험감독업무를 증설했다고 밝히며 참여노인들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또한 각 복지관에서도 시험감독관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노인들을 모집하는 한번 노인시험감독관으로 육성하기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감독관 파견이 크게 증가한 것은 노인감독관 활동사례의 전파로 노인인력 활용에 대한 막연한 불
안감 해소, 고령화를 함께 준비하여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노인감독관 일자리 확대를 위해 각 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시험시행기관을 방문해 설득하는 등 보건복지부와 노인인력개발원의 노력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노인감독관 파견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시험감독관이 노인에게 특화된 직종으로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 각 부처 및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의 더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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