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숙인에 대해 안정된 정책과 추진체계를 마련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서울시는 과거의 일시적 노숙인 보호정책에서 벗어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자활지원 정책을 펼치고자 7월 30일 임시조직인 노숙인자립지원반을 자활지원과로 개편한 바 있으며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자리 제공
근로능력과 의사만 있으면 일자리는 언제나 제공된다. 2007년 7월말을 기준으로 노숙인에게 880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근로능력이 떨어지거나 노약자 등이 참여하는 특별자활사업에 254명, 숲가꾸기 사업을 하는 자활영림단 80명, 공공근로 145명 등 자활능력이 있는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신용회복 서비스 제공
신용불량 등으로 자활에 곤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파산·면책과 같은 신용회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률 자문비용, 법원 수수료 등 1인당 60만원의 수수료를 지원하여 2007년 7월 현재 39명의 노숙인이 파산선고 및 면책결정을 받아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임대주택 입주 가능
자활의지만 있으면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안정된 일자리와 상당한 저축액을 모아 자립을 눈앞에 둔 노숙인들에게 가구당 4천만원의 전세자금을 지원하는 '자활의집'을 운영하고 있다.

1999년부터 추진하여온 자활의집은 그동안 총 123명이 지원받아 자립하였으며 7월 현재 41가구가 자활의집에 입주해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단신 계층용 매입임대주택(주택공사 제공)에 95가구, 다가구 임대주택(서울시 SH공사), 38가구 등 총 170여 가구에 자립 준비를 위한 주거지원을 하고 있다.

△거리노숙인 인명보호에 적극개입
노숙인의 인명보호를 위해 그동안 거리노숙인 상담반(57명)은 매일 주야간 서울역을 비롯한 노숙인 밀집지역을 순회하면서 거리노숙인 보호와 쉼터입소를 유도하는 등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해왔으나, 응급보호에 중점을 둔 나머지 쉼터 입소 유도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상담반의 적극적 개입으로 한 명의 거리노숙인이라도 더 쉼터에 입소시켜 사회복귀를 시켜보고자, 상담보호센터와 협의하여 거리상담활동을 강화했다. 그결과 월평균 130여명의 거리노숙인을 시설에 입소시키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서울역 등 거리노숙인 밀집지역에서는 노숙인을 위한 거리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종교단체와 자원봉사자가 앞장서 거리노숙인에게 무료급식을 해 온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지다.

그러나 거리에 서서 또는 구석에 쭈그려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이들의 자존감을 상하게 함은 물론 위생상·미관상 좋지 않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거리노숙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안정적인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급식단체에 실내급식으로의 전환을 호소해 왔다.

대부분의 급식단체들도 실내급식으로의 전환이 노숙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다 함께 급식방법의 개선에 동참하고 있다. 이 결과 서울역 주변의 주요 급식단체 9곳 중 4개 단체가 거리급식을 중단하거나 실내급식으로 전환하였고 3개 단체는 실내급식 전환 또는 장소이동을 모색하고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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