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특수교육대상자 특별 전형으로 시각장애 학생 100여명이 매년 대학 수능에 응시하고 있으나 현재 이들이 접할 수 있는 학습보조매체는 EBS 방송교재를 점자로 제작 보급하는 것 외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권인회, 이하 한시련)는 방송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3개 과목, 총 123편의 화면해설물이 전국 13개 시각장애 특수학교 및 재활기관 등에 동영상과 음향 파일 형식으로 웹서비스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 과목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사회탐구 영역 중 한국 근·현대사, 국사, 사회·문화 등 3개 과목이 선정됐다.

또한 한시련은 이들 3개 과목에 대해 각각 1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기본 개념 정리, 7월 중순부터 9월까지는 유형별 문제풀이, 10월부터 11월까지는 실전문제 풀이를 제작 보급할 예정이다.

맹학교 3학년생인 김성환 씨(남, 24세)는 "그동안 EBS 강의를 들어도 도표나 전문 용어 같은 것은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화면해설 방송을 들으니 마치 문제를 눈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시련 미디어접근센터 황덕경 팀장은 "수능 화면해설 방송은 드라마와는 달리 전문용어와 다양한 형태의 도표를 설명해야 하는 등 전문 인력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해설의 분량과 재생되는 수능방송의 분량 사이에 시간 차이가 발생해 추가적인 영상편집도 꼭 있어야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황 팀장은 "연말에는 시각장애학생과 전국 맹학교 진학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워크숍과 만족도를 조사해 제작 기법 등을 더욱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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