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나 소설에서 사태가 최정점에 도달한 가장 흥미 있는 장면을 일컫는 클라이맥스, 정년퇴직은 인생의 클라이맥스일 뿐 연극전체가 끝난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다시서는 제2의 인생이 아름다운건 아직 연극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오늘도 자신들의 일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인들을 찾았다.

추억을 품은 헌책팝니다-행복나눔 중고서점

지난 21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중고서점 직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헌책방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있는 요즘 중고서점의 부활을 꿈꾸며 사업에 올인한 10명의 노인들이 있어 화제다.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행복나눔 중고서점은 서울시 은평구 구산역 사거리 피자헛 뒷골목에 위치했으며 올 초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시장형 초기투자비지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노인협동조합의 형태로 노인에게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게될 중고 서점에는 자영업을 비롯해 전직교사출신과 서점운영 경험이 있던 총 10명의 노인들이 근무중이며 시장형 초기투자비지원 시범사업이기 때문에 시작 후 3개월만 일정금액의 임금이 지급된다.

자립기반을 마친 노인들은 3개월 후부터 자체적으로 자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 이지은 과장은 "복지관과 지역사회의 지원을 통해 기증도서를 모집 중에 있으며 참여 어르신들의 인맥이 큰 자원 역할을 한다"고 귀뜸 했다. 특히 "복지관 이용어르신들을 통해 고서를 기증받는 경우도 많아 중고서점 운영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보였다.

고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예전과 달리 차츰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희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은평구에 거주하면서 은평노인종합복지관은 이용하던 한 노인은 "젊은 시절 읽었던 책을 중고서점에서 찾았을 때 당시의 흥분되고 설레였던 기억이 되살아나 주머니가 금새 열렸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서기증을 희망하는 이들은 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02-385-1351)이나 행복나눔 중고서점 02-385-8716)으로 문의하면 된다.

차별화 전략이 성공 열쇠-실버스팀 세차사업

'스팀'이라는 차별화로 인근 주민들의 만족을 얻고 있는 스팀세차 사업단 모습.

노인인력을 동원해 세차사업을 활성화시킨 시니어클럽이나 노인일자리사업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스팀'이라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 열쇠 거머쥔 노인들이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부산연제시니어클럽 '실버시팀 세차사업'을 운영하며 60세 이상 건강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연제시어클럽 박주연 사회복지사는 "일반 물 세차와 비교했을 때 소량의 물을 사용하므로 폐수 발생 염려가 없어 야외 주차장 어디에서든 실시 할 수 있다는 점과 노동 강도가 낮은 스팀세차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고령의 노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현재 일하는 노인들은 모두 8명이며 하루 4시간씩 격일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노동강도는 심하지 않은 편이다. 한 달에 약 20만원 안팎의 임금이 주어지며 운전면허 보유자나 세차사업 유경험자는 우선 채용된다.

시니어클럽 측은 다른 세차장에서도 광택 기술을 동원해 사업을 확대시키는 것과 같이 전문기술을 전수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전문기술이 없는 노인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수교육과 사전교육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건강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스팀세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 역시 잘 지워지지 않는 곳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며 자동차 시트의 살균소독까지 해결할 수 있어 흡족하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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