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하철역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가 최근 장애인의 이용이 급증하는 전동휠체어(스쿠터)가 이용하기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승신)은 전국 31개 지하철역에 설치된 장애인용 휠체어리프트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20개 역(64.5%)이 휠체어리프트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05년 6월 전동휠체어 구입시 정부보조금 지급제도가 실시되어 장애인들의 전동휠체어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지하철역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의 89.7%가 수동식 휠체어의 이용을 전제로 설치된 '구형 휠체어리프트'여서 전동휠체어가 이용하기엔 부적합하다는 소비자원의 지적이다.

또한 구형 휠체어리프트의 경우 전동스쿠터 이용시 바퀴가 구르는 것을 막아 추락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추락방지 스토퍼' 등 안전장치가 없어, 장애인들의 리프트 이용이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31개 역 중 20개 64.5%의 역이 휠체어리프트 작동상태 등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조사결과 △경사판 안전스위치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곳 9개역 △고장으로 휠체어리프트가 아예 작동하지 않는 곳 4개 역 △운행 중 휠체어리프트가 갑자기 정지되는 곳 2개 역 △ 비상정지버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버튼이 파손된 곳 2개 역 △시설관리자를 호출할 수 있는 통화장치(인터폰)가 고장나거나 버튼이 파손된 곳 3개 역 △보행인 경보장치는 설치되어 있으나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곳 1개 역 △휠체어리프트 작동설명서가 훼손되거나 알아보기 어려운 곳 4개 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된 계단의 통로가 비좁아 리프트 작동시 비장애인들이 리프트와 충돌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곳도 8군데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노후된 구형 휠체어리프트를 추락방지용 안전장치가 부착된 신형 휠체어리프트로 교체할 것과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설치 확충 및 관련기관의 관리·감독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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