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과 27일 이틀 간 장애인인권영화제가 열린다.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6회 째를 맞이한 이번 영화제의 모토는 '문화'.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문화 생산에 장애인당사자가 직접 나서 왜곡되거나 편견 없는 시선으로 장애인을 그려야한다는 의지가 함축됐다.

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중 한장면

개막작은 지난해 극장개봉작으로 중증장애여성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이어 영화제 첫날인 26일에는 장애코드로 문화읽기를 주제로 류미례 감독, 영화 '핑크팰리스'의 서동일 감독과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 이틀 날인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는 영화 '소리' '난 그냥 여성이고 싶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등 3편이 상영한다. 낮 12시 30분부터는 장애인 이동권투쟁의 중심에 있던 노들야학의 내면을 그린 영화 '노들바람' 박종필 감독과의 대화도 있을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는 78년도 오스카상 노미네이트 작품으로 자립하는 미국 장애인의 노동문제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새로운 어프로치'와 장애인을 위한 신발을 만들어 온 한 장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래제화연구소'를 상영한다.

또한 정신지체 고교생들의 교육실태를 그린 영화 '준비 그리고 출발'과 일상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정전이라는 상황에 대해 장애로 접근해 본 영화 '정전' 등이 상영된다.

오후 4시부터는 영화 '4=5' '난 나'에 이어 장애여성과 매스미디어를 주제로 장애여성문화공동체 활동가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갖는다.

폐막작인 영화 'able'은 일본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출품작으로 2명의 지적장애인을 위해 함께 생활하는 이들의 경험과 깨달음을 그려냈다.

한편 전 상영작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처리와 관객과 대화의 시간에 수화통역사를 배치할 계획이고 일부 상영작에는 사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을 준비중이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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