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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나눔 한마당 셋_2016 전국 어르신 검도교실 대회날카로운 칼끝에 서린 정신, 전국 어르신 검도교실 대회
편슬기 기자 | 승인 2016.08.10 15:46

검도는 대나무로 만들어진 죽도를 이용해 상대방을 가격함으로써 승부를 겨루는 대표적인 투기 스포츠 중 하나다. 검도는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동작을 민첩, 활발하게 하는 등 신체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예의를 중시해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스포츠다. 건강증진을 위해 여러 노인복지관에서 프로그램으로 도입하고 있어 검도를 즐기는 어르신의 수도 상당하다.

 

 이 날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무서운 기세로 퍼붓던 장마가 무색하게 하늘이 파랗게 갠 여름 중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검도를 수련해온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 갈고 닦아온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바로 7월 8일 개최된 ‘2016 전국어르신 검도교실대회 및 페스티벌’이다. 대회를 준비하는 어르신들은 한 합이라도 어긋날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었다. 아침 9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광명에 위치한 광명시민체육관 내부의 모습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광주, 대구, 전북,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8개의 팀은 우승을 향한 투지를 불태우며 체육관에서도 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맞춘 단체 티나 정갈하게 검도 도복을 차려 입은 많은 어르신들은 저마다 준비해 온 동작을 팀원들과 맞춰보며 행여라도 틀릴까, 완벽에 완벽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시계바늘이 9시를 가리키자 아까까지만 해도 텅 비어 있던 관중석엔 빈자리 없이 사람들로 들어찼다.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2층 자리에 앉아 식을 관람하는 인원도 여럿 보였다. 행사가 시작하기에 앞서 식전행사 공연이 시작됐다. 선수 550명을 포함해 8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날 어르신들이 준비한 것은 검도 실력 뿐 만이 아니라 한국고전무용, 건강체조 등 다양한 장기자랑 무대를 꾸려 어르신들이 어르신 자신들을 위한 시니어 축제 한마당을 만들어 냈다. 
가장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어르신들은 멋들어진 도복을 차려 입고 본국검법을 선보였다. 본국검법은 한국 고유의 전통검법으로 ‘동국여지승람’에 칼춤의 희(戱)라 해 유래가 적혀 있으며 신라 사람에 의해 만들어 진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이어 하얀 중국식 전통옷차림에 붉은 부채를 들고 나온 어르신들은 음악에 맞춰 검과 부채를 이용한 풍유선을 선보였으며 곱고 선명한 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한국고전무용을 뽐내는 팀이 있는가 하면 가수 박현빈과 장윤정의 신나는 트로트 음악에 맞춰 건강 체조를 선보인 팀도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율동에 관객들은 웃으며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하고,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이들에게 엄지를 ‘척’ 치켜세우며 “너무 멋져요~ 진짜 잘 하셨어요!”라며 칭찬을 건네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뽑아 칼!!”, “허리에 칼!!!” 우렁찬 구호

식전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2016 전국 어르신 검도교실 대회’가 시작됐다. 이종림 (사)대한검도회 회장의 대회사와 양기대 광명시장의 환영사,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의 축사를 거쳐 하늘높이 화려한 폭죽을 터뜨리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 시작에 앞서 입장과 동시에 어르신들에게 나눠준 행운권 추첨이 이뤄졌다. 사회자에 의해 번호가 불릴 때마다 관객석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자신의 번호가 호명된 관객들은 신나게 자리에서 뛰쳐나와 ‘건강 상품권’, ‘진동 안마기’ 등과 같은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상품을 품에 안고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상품증정을 마친 후 오늘의 메인 축제인 ‘전국 어르신 검도교실 대회’가 시작됐다. 무대는 장기자랑이 열리고 있던 전방에서 심사가 치러지는 대회장으로 옮겨졌다. 
이윽고 심판들이 자리에 착석하고 하나둘씩 참가자들이 노란 마룻바닥에 맨발로 올라섰다. 단정한 도복을 정갈하게 차려 입은 분들부터 편히 입고 나오는 빨간색, 초록색 등 형형색색의 평상복까지 다양한 복장의 어르신들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검도를 향한 열정만큼은 뜨겁고 매서웠다. 이날 치러진 대회 종목은 기본기(단체전)와 조선세법(단체전) 두 종목으로, 대회가 시작하기 무섭게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하고 팀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구호가 곳곳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하얗게 센 백발에서 느껴지는 노장의 기백은 관중들의 시선을 끌다 못해 압도하기까지 했다. 심판들은 구호에 맞춰 선보이는 어르신들의 검도 동작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펜을 분주히 움직였다. 
그렇게 한참 대회가 진행될 무렵 한편에선 어르신들의 장기자랑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다. 난타공연부터 태극권, 노래, 만담 등 익살스러운 공연들을 관람하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어르신들은 어깨를 덩실덩실 흔들었다. 장기자랑도 마치고 검도교실 대회도 마무리 되면서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이 시작됐다. 심사위원의 점수 총합을 한산해 고득점 순으로 순위를 매긴 이번 대회에서는 기본기 부문에 가평군노인복지관A팀이 우승을, 서구연희노인복지관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조선세법 부문에서는 가평군노인복지관이 우승, 강북청소년수련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기자랑부문에서는 부채춤을 선보인 금천호암노인복지관이 대상을 받았다. 어르신들이 상장과 트로피를 받는 수상의 순간은 그동안 대회를 위해 열심히 흘린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하는 멋진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편슬기 기자  bj303@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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