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옛 도읍지이자 백마강, 정립사지 오층석탑과 같은 문화유적지를 보유하고 있는 부여군은 어떤 노인일자리사업들을 육성하고 있을까. 부여군의 대표적인 노인일자리사업단 '부여시니어클럽'을 찾아 이색적인 완구제작사업부터 밤껍질제거 공동작업까지 둘러봤다.

먹을 수 있는 완구-완구제작사업단

나무와 가지를 잘라 완구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고 있는 여성참여자들.

 
부여시니어클럽이 자립지원형으로 운영하는 완구제작사업은 산에서 채취한 나뭇가지를 이용해 자연친화적인 나무곤충 30여종을 제작·생산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이다.
현재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은 총 5명, 이중 여성참여자들은 조립을 위한 나무 제작에 투입되고 남성참여자들은 오랜 노하우로 다져진 완구 조립에 열과성의를 다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완구들은 발주처 또는 구입을 요구하는 업체 및 개인에게 납품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소득은 참가자들의 수입원으로 연결된다.

날수로 임금이 계산되는 일당제를 택하고 있어 한달내 꼬박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24만원부터 40만원까지 벌어갈수 있다. 경력이 늘거나 완구조립이 가능해지면 일당도 올라가기 때문에 꾸준히 일을 배워두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자형 팀장은 "천연소재의 나무를 가지고 완구를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심코 입에 넣어도 안심할수 있다"고 소개했다.

완성돈 천연나무 완구.

발암불질과 유해성분이 검출된 몇몇 중국산 완구 때문에 가슴앓이를 했던 부모라면 곤충과 동물모양을 그럴듯하게 본뜬 천연나무완구에 관심을 돌려도 괜찮을 듯 싶다.
박 팀장은 또 "올해까지 판로라인을 좀더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자연학습장이나 학교등에서 문의가 들어오면 제작을 대행해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립지원형 사업이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초보자들도 교육과 실습을 통해 능숙해지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열정이 있는 노인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매년 명절만 같아라-밤탈피 공동작업장

단단한 밤껍질을 제거하고 있는 노인들. 1차 밤껍질 탈피는 기계화시키는데 어려움이 많아 아직까지 수공으로 진행된다.

 
약 20여명의 노인들이 작업장 한켠에서 밤까기 작업에 한창이다. 부여시니어클럽에서 실시하는 밤탈피 공동작업장의 모습이다.
밤탈피 작업은 밤의 1차 껍질을 벗기는 작업으로 특별한 능력이 요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1차 껍질 탈피는 기계작업이 어려워 일일이 수작업을 거치는데 바로 그 틈새를 부여시니어클럽이 파고들어 노인들의 일자리로 육성시킨 것.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에는 문의 량이 많아 한 달에 약 20만원 안팎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보통때에는 10만원 안팎의 소득이 발생된다.
반면 작업량이 많지 않은 날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2시쯤에 일이 끝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 삼아 참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추석이 있는 9월 같은 경우에는 작업량이 많아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하게 된다. 이 사업 역시 자립지원형사업으로 육성중이기 때문에 소득이 늘어날수록 참여자들에게 돌아가는 임금이 높다.
부여시니어클럽측은 "소일거리 제공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도모하고 작업장이나 사업장에서 서로 유대관계를 쌓는 것도 노인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돈을 목적으로 나오는 이들보다 재미를 찾기 위해 참여하는 이들이 더 많다"고 귀뜸했다.
또한 "여성노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를 고민 중에 있다"며 "완구제작사업과 마찬가지로 판매망 확보가 사업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판로 개척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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