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황귀훈(34.정신지체2급)씨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마지막 늦더위가 한창인 지난 3일 늦은 오후. 강북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박시하)을 찾아봤다. 이 시설은 장애인 일자리 제공과 자원봉사자의 활동 지원을 위해 강북구청이 번2동 619-33번지 일대에 설립했다.

지난 2004년 12월부터 26억8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완공된 이 시설은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1469㎡ 규모로, 장애인 직업교육실, 장애인공동작업장,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 정보화 추진 전문단체인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에 위탁해 운영되며, 중고 컴퓨터 수리 및 업그레이드, 데이터베이스 입력작업 등 장애인들에게 컴퓨터 보급하고 정보화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성인 정신지체 1~3급의 장애인 31여명이 일하고 있는 이곳의 박시하 원장은 “일하는 친구들의 점심 한 끼만이라도 지원 됐으면 한다”면서 “이 시설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평균 5만4천원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그 중에서 식사비로3만원씩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치원에는 3~4명의 유치원생당 1명 보육교사가 배정되게 돼있지만 이 시설은 7~8명당 한 사회복지사가 배정돼있다”며 “정신연령은 아직 3~6살인데 몸은 성인인 이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과도한 업무로 선생들이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고 덧 붙였다.

이곳의 사회복지사들은 현재 3명이 있으며 사무부터 시작해 장애인 관리감독, 컴퓨터 수리, 배달까지 업무량이 전방위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또 “작업장이 생긴지 2년 밖에 되지 않았고 성장해가고 있는 실정에서 작년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1년전에 산 아이 옷을 다시 입히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성장하는 아이에게 그 옷은 작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장애인 보호시설운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일감이 늘어나는 오는 11월부터는 장애인들의 일 숙련도에 따라 월급을 차등적으로 지급 할 계획이다. 또 각 층별로 작업을 불리해 보다 효율적인 장애인 보호시설로 거듭날 것이라고 시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용민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