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5일 서울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민중행동대회를 진행했다.

 
제7회 세계장애인대회가 개막을 알렸던 지난 5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서울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민중행동대회(이하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인권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날 민중대회에서 전장연측은 "세계장애인대회는 전세계 장애인들이 장애민중의 차별과 억압의 현실을 고발하고 이를 깨뜨려나가기 위한 과제를 논의·실천하는 장이 본래의 취지"라고 설명하며 "현 시점에서 이 땅을 살아가는 장애민중의 현실이 어떤 것인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장애인 인권은 여전히 야만적이며 기본적인 생존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보건복지부와 정부는 장애민중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성과를 자신들의 업적인양 홍보하는데 급급하다"고 비통해 했다.

대회사를 통해 진정한 인권을 위해서는 피나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박경석 집행위원장.

장애민중해동대회조직위원회 박경석 집행위원장 역시 대회사를 통해 "인권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오늘의 슬로건을 되새겨 볼 때 피나는 투쟁 없이 쟁취되는 것은 없다"며 대한민국의 장애인 인권현실이 축제를 즐기며 논의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때라고 전했다.

이어 장애인생존권을 위한 △장애연금제도 도입 △활동보조 권리 보장 △수용시설 장애인의 탈 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의 주건권 보장 △지적장애인·발달장애인 지원법 제정 △시설비리 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장애관련 사회복지지출을 OECD평균인 GDP 대비 2.5% 수준으로 대폭 확충할 것등의 7대 요구안을 전달했다.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송정문 회장이 투쟁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또한 투쟁선언문을 통해 "언급한 7대 요구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장애민중의 기본적 생존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반드시 쟁취되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장애연금 도입을 약속하고 출범한 노무현 정부는 그 약속을 간단히 짓뭉개 버리고 중증장애인들이 이뤄낸 활동보조권리에 대한 합의마저도 쓰레기통에 처넣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변재진 보건복지부 장관도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기만하고 있으며 정부 역시 눈을 닫고 귀를 막은 채 묵묵무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장애민중의 피를 먹고 자라온 장애인권과 생존권을 쟁취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한편 장애인들의 굳은 의지를 표하기 위해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사거리에서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를 진행했고 밤 10시부터는 광화문 일대에 100여 동의 텐트를 설치한 뒤 텐트 투쟁에 돌입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