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시니어엑스포는 기존 박람회와 분명 달랐다. 한 단계 진화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노인용품 소개에 급급했던 몇 년전의 상황과 비교하자면 다양한 정보와 용품들이 소개됐고 관계자의 말처럼 실버용품들도 트렌디하게 변모했다.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할머니들을 위한 요실금 팬티도 얇고 날씬하게 보이도록 했으며 요양시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모델하우스를 보는 듯한 요양시설 설명회도 함께 했다.

노부부가 나란히 손을 잡고 앉아 주택연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고 장묘 문화에 대한 소개도 진행됐다. 노인문화가 엑스포 안에 스며든 것이다.

그래서 인지 할 일없어 구경 차 나온 노인들보다 적극적으로 묻고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다. 노후로 인해 신체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시니어들은 자신의 몸을 보호해주고 지탱해주며 삶을 쾌적하게 유지해줄 것들에 열광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위해 쉽게 지갑을 열 뿐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노인세대로 진입하기 직전의 젊은 시니어들은 연금수령과 퇴직금 삶의 기반조성으로 소비의 중심에 서있다.

고령친화산업을 이끄는 이들이 그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논리일 것이다. 한 단계 업드레이드 된 용품들과 문화, 아주 적절하면서도 바람직한 변화겠지만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그것들에 대한 정부의 객관적 판단기준과 평가기준이 미흡하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몸에 좋다면 쌈짓돈을 풀던 노인들은 이제 변하고 있다. 공연을 미끼로 의료기를 팔던 악덕상술로는 더 이상 시니어들의 주머니를 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시니어만큼이나 진화하는 상술로 고령사회를 이끌 노인들이 피해보지 않게 좀더 강도 높은 규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령친화용품은 한번쓰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노인들의 건강과 직결된 의료용품이 더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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