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꿈꾸는-실버영상 사업단

전주시니어클럽 소속 실버영상 사업단이 지난해 촬영을 마친 '이장과 군수'에서 활약하는 모습.

 
'2005년 국경의 남쪽출현, 2006년 SBS 연개소문, 타짜출현, 2007년 날아라 허동구, 이장과 군수출현' 언뜻 보면 상당히 흥행한 배우의 프로필 같지만 주연 같은 조연을 만드는 전주시니어클럽 실버영상 사업단의 이력이다.

전주시니어클럽은 지난 2005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버영상 사업단을 만들고 노인전문 배우나 엑스트라를 모집해 왔다. 현재 회원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약 600여명으로 노인일자리박람회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해 왔다.

실버영상 사업단은 영화, 드라마등에 단역배우 및 엑스트라 출연을 목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실버모델, 지역문화행사등에 보조 출연자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촬영한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을 그린 '날아라 허동구'며 올 가을에 있을 전라감사 행차 '망궐례'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업단 특성상 정해진 고정급을 받진 못하지만 통상 1회 출연에 3∼5만원의 출연료를 받으며 야간 및 밤샘 작업시에는 약7만원 정도가 주어진다. 그러나 시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도 출연이 가능하고 노인들도 활동이 가능한 일자라는 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자존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출연을 위해서는 일정정도의 연기력이 있어야 하며 영화 사업이 꾸준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인내를 갖고 참여해야 한다는 단점도 지녔다.

전주시니어클럽 김관모 실장은 "개인적인 노력으로 노인모델로 활동하는 이들은 많이 있지만 시니어클럽 내에서 사업화 시켜 육성하는 곳은 전주시니어클럽이 유일하다"며 "참여 노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만큼 연기력 부족으로 중도 탈락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역할이라는 책임이 주어지면 참여자들은 힘들어하는 것보다 열의에 불타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노인배우들이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헌옷줄게 새옷다오-이쁜옷 가져가기 사업단

기증받거나 수거한 재활용을 세탁하고 수선해 새옷으로 탄생시키는 '이쁜옷 가져가기 사업단'참여자들.

전주시니어클럽이 실버영상 사업단과 더불어 추진하는 사업중에는 '이쁜옷 가져가기 사업단'이 유독 눈에 띈다. 이쁜옷 가져가기란 간판을 내 걸고 진행하는 이 사업은 아름다운 가계와 같이 헌옷을 기증 받아 다시 되파는 형태를 띄고 있다.

의류뿐 아니라 팬시 용품과 잡화 등을 기증 받아 선별한 다음 세탁과 수선을 거친 후 판매되게 되는데 현재 2호점 개점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진행할 만큼 성장한 상태다. 지난 2004년 9월 처음 문을 열어 현재는 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일 출근해 시간제로 근무를 하고 있다.

월평균 급여는 10만원 정도가 되며 사업에 따른 소득이 많아지면 급여 역시 올라간다. 의료와 재활용품은 전문 수거 업체와 인근 아파트와의 계약으로 무상으로 공급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제품판매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 사업에 대한 홍보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새것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버려진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다.

전주시니어클럽 측도 재활용품에 대한 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2호점 개점을 서두르게 됐다며 여성봉사단체와 아름다운 가게 등을 연계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 역시 큰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할 일없이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것이 훨씬 보람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츰 재활용품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볼 때면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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