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원장

 
성림복지재단의 성림아동원 임영호(75) 원장의 철학의 모태는 근검절약이다. ‘휴지는 세칸만, 전기는 필요할 때만, 마시는 물은 먹을 만큼만'을 늘 입에 달고 산다는 임 원장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서 아동원을 나간 친구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꼭 다시 찾아온다”면서 “휴지 몇 칸 아끼기 위한 표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한 채찍”이라고 강조했다.

칠십줄 중반의 나이에도 그는 얼굴은 50대의 생기가 넘쳐난다. 그 비결에 대해 그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면서 “자신만을 보는 사람들은 해야 할 일도 못 찾고 시간가기만을 기다리는데 그러다 보면 더 빨리 늙게 되지만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해야 할 일이 넘쳐나기 때문에 당연히 젊어진다”고 설명했다. 

1951년부터 아이들 돌봄이로 아동복지를 시작해왔다는 그의 일을 대하는 자세 또한 남다르다. 늘 죽음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는 것. 그래서 퇴근 할 때도 늘 책상을 말끔히 정리를 하고 유서를 써둔다고 한다.

이는 죽음을 전재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대할 때 그와 같은 겸손한 마음으로 대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한결같은 임 원장 삶의 자세는 복지계에서도 세 가지 업적으로 이어졌다. 첫째 유사경력을 인정하게 했다는 것과 둘째 대표이사가 원장을 겸하는 것을 금하던 관행을 타파한 것. 또 셋째 사회복지법인협의회의 출범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등의 가시적인 업적을 보여줬다.

1960년에는 영아원을 맡아서 운영했으며 직접 아이들의 이름을 지어주는 등 1천여명을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시켰다. 혼이 담긴 노력은 절대 배신당하지 않는 다는 신조를 갖고 있는 그는 "그때 돌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40~50대의 성년으로 성장했다"면서 "나의 미약한 도움을 받았던 그들이 이제는 우리를 직접 돕고 있어 우리 아이들이 늘 풍족하게 지낼 수 있게 도와 주고 있다"고 고마워 했다.

최근 저출산으로 귀하게 키우는 부모들에게 “훈계로 교육을 시켜야 하고 생산적인 벌을 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는 그는 “요즘은 아이들을 너무 귀하게 키운다”면서 “아이가 잘 못한 것을 지적하면 부모가 적반하장 격으로 더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숨은 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에듀케이션이다”고 피력했다.

또 아동복지는 직원복지가 잘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을 찾아낸다는 격언이 있다”면서 “직원들 복지를 최상으로 해주니 직원들이 방법을 찾는 것을 봤다.

또 돈은 소유가 아닌 관리의 대상이고 관리를 하다 보면 돈이 모이듯 아이들도 소유가 아닌 복지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임 원장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고아의 수가 주는 반면 노인의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문제로 나타는 것을 보면서 내년부터는 아노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노센터는 아이들과 노인을 함께 돌본다는 말의 준말이다.

김용민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