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원 아이들이 타조에게 풀을 주며 좋아하고 있다.

부모의 사망·이혼 가정의 불화나 빈곤으로 적절한 가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반 가정과 똑같은 형태의 아동복지 시설 성림아동원(원장 임영호)을 찾아 봤다. 아이들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해주며 사랑과 안정감을 회복시켜 줌으로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개발해 사회의 건전한 제목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이 아동원의 목표다.

달구벌 대구광역시 외곽에 자리한 이 성림아동원은 대지 1,470평 건평 452평에 66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5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1952년 대구 서구 내당동 1190번지에 정종윤 장로를 통해 세운 대구혜육원이 원뿌리다.

고아들에게 그냥 아버지라고 불려지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임영호 원장은 “우리 아동원의 아이들은 매우 밝고 맑은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본원은 먼저 체벌을 금하고 있고 매월 생일파티와 아이들의 정서발달을 위해 타조와 각종 조류를 함께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림아동원은 정원에는 분수대와 인공폭포가 아이들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DDR'을 할 수 있는 문화관, 탁구장, 아케이드오락실, 당구장 등등으로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또 각 방마다 개인용컴퓨터를 비치해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는 아이들의 정보화 증진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93년 임영호 원장의 취임으로 아동복지 시설도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편승해 과거 고아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일반가정과 똑같은 아동양육 교육시설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임 원장의 철학의 모태는 근검절약이다.

‘휴지는 세칸만, 전기는 필요한 만큼’이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는 임 원장은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서 아동원을 나간 친구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꼭 다시 찾아온다”면서 “휴지 몇 칸 아끼기 위한 표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가짐을 바로잡기 위한 채찍”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배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회 곳곳에서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한 예로 Y씨는 6살때 이 시설에 입소해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던 중 경일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 연구실에서 SIC 논문 50편을 게재 했으며 이 중 4편은 세계인명사전에 수록됐다. 또 지난 3월 컴퓨터 보완시스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대구 모 정보대학교의 겸임 교수로 일하는 등 세간의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이 시설의 보호를 받고 있는 양희수(매호중학교1학년)군은 “내집, 내방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2~3명이 한방에서 형제자매로써 함께 생활하고 형으로써 또는 동생으로써 서로 기댈 수 있다는 것에 감사 한다”고 말했다.

성림아동원은 보건복지부 주관 전국 아동복지시설 평가에서 2001년 제1회와 2004년 제2회 연속 최우수 시설로 인증을 받았다.

한편 성림아동원은 내년부터 노인과 아이들을 함께 돌보는 아노센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아동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림원 전경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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