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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님 뭐가 그리 급하셨습니까?
김용민 기자 | 승인 2007.09.14 17:07
지난 10일 경상북도 김천 종합운동장에서는  장애인들의 체육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가 열렸다. 이 체육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손수 방문했다.

장애인들의 사기를 진작 시키고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진심으로 장애인 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려 했는지 의문이 드는 모습이 목격됐다. 환영사, 축사, 대회사를 마치고 운동장으로 내려와 장애인들과 기념악수를  하고 퇴장하는 장면이었다.

참석한  VIP들과 관계자들이 총리를 환송하기 위해 대회운동장을  나와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  했다. 참석한 VIP와 운영요원 거기에 경호원들까지 합세해 어수선함을 더했다. 목 좋은 환송 자리를 잡기위해 복도를 지나 계단을  황급히들 오르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장향숙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계단으로 인해 더는 가지 못  했다. 이번 대회의 대회장을 맡고 있는 장 회장은 중증장애인이다. 계단 앞에 멈춰버린 휠체어에 앉아 환송을 못하는 장 회장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역력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직원이 황급히 계단 옆에 있는 리프트를 작동하려 했다. 총리와  VIP들은 이미 계단을 올라 대기 차량 앞에서 악수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계단 아래서 이런 모습을 올려다보던 장 회장은 리프트를 작동하려는 직원을 보며 “됐다. 됐다. 나는  됐다”라고 했다.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아쉬움이  배어있는 씁쓸한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총리의 방문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대회가 너무 성대해서 인지 악수하려고 줄선 인사들이 많아서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한 총리의 장애인 대회장을 배려하는 모습은 낙제점이었다.

장애인 행사에 왔으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이 장애인이라는 기본 공식도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들을 대표하는  장애인을 챙기지 못한 모습은  지적을 받아야 할 것이다.

명실공희 장애인들의 대변인으로 또는 장애인들의 신문고로 장애인들을 대표하는 한 사람도 배려하지 못하면서 어떤 희망을 주고 갔는지 한번 따져 보고  싶다. 한 총리는 “정부는 장애인 체육의 체계적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장애인 체육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했다”고 치사를 통해 발표했다.

장애인을 대표하는 한 사람도 배려하지 못하는 총리가 내놓은 말이라 쉽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내놓은 정책이 오히려 더 불성실해보이기 까지 한다. 한 총리는 장애인 관련된 행사에서 이번과 같은 실수를 두 번 다시하지 말기를 바란다.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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