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휘청거리고 있다.

안팎에서 불어오는 위기와 비판의 바람이 거세다. 사무실 이전과 관련, 한차례 비난여론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공동모금회 수장인 김용준 회장이 중도 하차함으로써 황량함이 더하다. 사퇴이유는 '내부의 불협화음', '건강상의 이유' 등의 설이 있다.

공동모금회 자체회관 매입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본연의 정신으로 성숙한 기부문화 조성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타이르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이달 26일 새 회관에 입주한다.

최근 참여연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 매입 사태의 원숙한 해결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통해 공동모금회의 자성촉구와 함께 모금회에 대한 복지부의 자율적 위상 침해를 경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지난 1월 말 260억원에 달하는 회관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기본 재산의 용도변경시 승인절차를 위반하고 기업들로부터 지정기탁을 유도하는 등 중요한 절차적 하자로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그 동안 공동모금회가 쌓아온 사회적 신뢰도와 진전되어온 기부문화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회관 매입 논란이 제기된 이후 분명한 이유 없이 김용준 회장이 사임했고 복지부의 특별감사가 실시됐다"며 감사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보건복지부는 감사결과, 회관매입 과정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사업추진 관계자의 문책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동모금회가 내부적으로 반발하는 등 현재 그 해법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복지부와 공동모금회는 이 같은 상황이 또 한번의 여론의 지탄으로 귀결된다면, 공동모금제도 자체는 물론 기부문화 확산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참여연대는 또 "창립이후 수년만에 2천억원대의 국내 최대의 모금기관으로 발전했지만 위상에 걸맞는 비전과 운영모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자체 모금 외에 사회 전반적인 기부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는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한 후, 공동모금회 위상강화 해법으로 △회관매입 관련된 물의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그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묻고 △공동모금회를 환골탈태할 수 있는 회장을 선임하며 △보건복지부는 감사결과를 공개하고 이 사건을 빌미로 공동모금회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민간기구로서의 위상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동모금회 한 관계자는 "자성과 함께 공동모금회 위상에 걸맞는 비전과 운영모델을 제시하게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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