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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중계Ⅱ_제3차 마이스 심포지엄고스펙 경력단절 여성들, 국제회의 전문가로 재도약한다
이선애 기자 | 승인 2016.09.12 11:16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높은 온도만큼이나 취업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송파구 여성들의 인재활용방안에 대해 모색해보는 자리가 열렸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역량 있는 여성인재활용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마이스 심포지엄을 8월 12일 코엑스에서 가졌다.

‘송파’, ‘경력단절여성’, ‘MICE’
이날의 키워드는 ‘송파’ ‘경력단절여성’ ‘MICE’였다.
MICE란, Meetings, Incentives, Conventions, Exhibitions 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관광산업으로 공식행사나 회의 전반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국제회의 기획자를 일컫는다. 앞서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역 맞춤형 인재개발을 위한 마이스전문인력양성과정인 MICE 도시브랜딩 마케터 양성과정을 운영했다. 벌써 7회째를 맞고 있으며 취업률은 70%로 꽤 높은 편이다. 지난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열린 이 과정에는 3~40대 여성을 주축으로 총 18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그간 훈련생들의 성과를 발표하고 인재활용 확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MICE 관련 업종 종사자와 전문가,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훈련생,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MICE 업종에 대한 폭넓은 공감과 이해를 함께했다.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앉은 참석자들 중에는 MICE 대학연합동아리 ‘SOM’ 학생들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MICE(마이스)는 지난 2009년 정부에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한 이래 몇 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해 2013년 기준 서울이 국제회의를 635건 개최하면서 국제회의 개최순위 3위에 달하는 급성장세를 기록해오는 고부가가치산업분야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어두운 법. 우리나라의 마이스 관련 산업이나 직업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관련 직업의 임금, 근무환경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발제자로 나선 윤은주 한림대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MICE 전문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방안을 주제로 MICE 관련 업종 회사와 구직자 간의 미스매칭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MICE 업종은 여성이 종사자 70%를 차지할 정도로 여초직종이다. 일의 특성상 능숙한 외국어 실력과 오피스 능력을 요구하지만 임금은 그에 비해 낮아 구직자와 눈높이가 맞지 않고 있었다. 한데 업체들은 왜 우리 회사에 우수한 인력이 오지 않는지 의아해하고 구직자들은 회사가 경력자만 찾으려한다는 불만이 높아 서로 다른 온도차를 나타냈다. 윤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빠르게 발전한 MICE 산업만큼 관련 기업들의 마인드도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체, 구직자 간 미스매칭 문제 심각
훈련생 3팀이 각각 프레젠테이션으로 ▲송파단풍놀이터 ▲송파구 올림픽공원 야외영화상영 ▲송파 동그라미(자전거) 축제를 제안한 데 이어 패널 간 자유토론을 진행했다.
임혜경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소장은 “미스매칭 이야기도 나왔지만 서로 눈높이를 조금 낮췄으면 좋겠다. 취업박람회도 방문하고 중소업체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길 한국마이스협회 사무총장은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최 사무총장은 “마이스는 섬세하고 디테일이 중요한 직업이라 여성에게 너무 잘 맞는 일자리다. 경력단절여성이나 나이가 있는 사람도 일할 수 있는 분야다. 이직률이 조금 많다고 하는데 3년 정도만 경험한다 생각하고 경력을 쌓으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조건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의 감수성과 높은 전문성을 접목할 것을 주문했다.
고재성 한국고용정보원 청년고용지원팀장은 “교육이 실제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마이스 협회 등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재 서울관광마케팅팀장은 “마이스에도  PCO (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 국제회의 기획업체), 이벤트회사, 여행사 등 다양한 업체가 있다. PCO만 선호하기보다 구직자가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업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업종별 정확한 정보가 전달됐으면 한다”고 개선책을 내놓았다.

“수십 번 이력서 지원해도...”
질의응답시간에는 경력단절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그대로 전해졌다.
한 40대 여성 참석자는 “이력서를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보내도 전화한통 오는 곳이 없었다. 인터넷으로만 찾지 말고 직접 오프라인에서 일을 찾아보라고도 들었다. 하지만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 훈련생은 “취업을 하려고 해도 연령이 35세로 딱 정해져 지원조차 할 수가 없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을 쓰는 것이 불편하다는데 연령에 구애 없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미경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장은 “개인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국가가 나서 제도적으로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여성들은 가진 역량이 많은데도 자꾸만 성장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프리랜서나 창업 등 다방면으로 생각했으면 한다”며 꾸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교수는 “무작정 이력서를 남발해 지원하기보다는 행사 현장요원이나 자원봉사 식으로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좋다”며 경험을 계속 쌓으라고 조언했다.
막 대학을 졸업한 어린 학생들도 취업에 고배를 마시는 것이 허다한 요즘, 여성이라는 것과 경력단절이라는 두 가지 핸디캡까지 짊어지고 취업문을 두드리는 도전이 쉽지는 않다. 그때그때마다 만들어지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아닌 여성취업에 대한 사회전반적인 근본적인 인식개선과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선애 기자  bj301@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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