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원 씨.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은 곧 있을 '노인의 날'을 맞아, 특별전 '노인老人-오랜 경험, 깊은 지혜'를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의 특징은 ‘전통사회에서는 존경받는 공동체의 어른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소외된 존재로 전락한 노인’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들이 직접 기획 과정에 참여하고 자료를 제공해 '노인의․노인에 의한․노인을 위한' 전시라는 점이다.

지하철 택배원인 조용문(76) 씨가 객원 큐레이터로 초빙돼 노인들의 생각과 입장을 박물관에 전달했고, '서울노인영화제' 수상작으로 노인의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인 '어머니! 오야!'와 '우리집 진돌이' 등이 전시 기간 동안 상영된다.

전시는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농부 임대규(82) 씨, 재단사 이경주(72) 씨, 대장장이 박경원(79) 씨, 시계수리공 오태준(82) 씨 등 4명의 삶을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꾸며지며, 이들이 살아오면서 사용한 도구와 기록물, 인터뷰 영상 등 자료 60여 점을 볼 수 있다.

또한 노인으로 구성된 실버밴드의 공연과 '시니어 바리스타'의 커피 시음회 등 이색 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노인은 풍부한 경험과 깊은 지혜를 통해 후손들에게 바른길을 제시해 왔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한 듯 하지만 평범한 노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사라  bj305@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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