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마츠이 다이고 감독의 ‘우리들의 숨가쁜 여정’을 시작으로 ‘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개막했다. 29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총 6일 간의 장정을 마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4일, 더케이호텔 아트홀에서 폐막식으로 막을 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상축사로 막을 연 이날 폐막식 무대에는 사회자로 배우 김병춘과 임성민이 무대에 올랐다. 폐막작으로는 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빨래터의 수다’, ‘완벽한 사회’, 그리고 ‘가해자’가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3개국 200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또한 올해 영화제부터는 관객들의 작품 선택에 있어 편의를 주기 위해 섹션 전반을 재편했다. 기존에 관람등급별로 영화를 분류하던 것과는 달리 ‘플레이’, ‘패밀리’, ‘프렌즈’, ‘로맨스’, ‘매니아’와 같이 영화 특성별 섹션을 직관적으로 구분해 관람객의 수월한 작품선택을 도왔다.

올해 영화제의 특별전 스웨덴 우수 성장영화전에서는 ‘시브의 잠 못 드는 밤’, ‘알레나’ 등 스웨덴 영화 특유의 깊은 심리묘사와 빼어난 미장센이 돋보이는 4편의 장편영화를 상영했다. 추가로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베리어 프리 상영으로 ‘소년 소녀를 만나다’와 ‘카이 : 거울 호수의 전설’이 상영됐다.

관객과의 대화는 총 21회 진행됐다.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유태오는 2일, 더케이호텔 아트홀에서 진행됐던 ‘서울 서칭’ GV에 참석했다. 이날 GV 현장에는 ‘서울 서칭’의 아시아 프리미어 상영인 만큼 감독, 배우, 프로듀서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아트홀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열띤 대화를 진행했다. 특히, 벤슨 리 감독은 “한인교포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서울 서칭’이 한국에서 첫 상영을 갖고 관객들과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1일,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는 김태용 감독과 신재하 배우가 참여하는 ‘거인’ GV가 진행됐다. 김태용 감독은 “사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 많이 출품했었는데, 당시에는 수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30살이 넘어 이렇게 영화 ‘거인’으로 초청돼 기쁘다”고 초청 소감을 밝혔다.

또, 개막식 이후에 다시 한 번 상영된 ‘우리들의 숨가쁜 여정’의 마츠이 다이고 감독은 인터뷰 자리에서 짧게, 여배우 ‘아오이 유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차기작에 대한 언급을 해 화제가 됐다. 덧붙여, 지금 영화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지금은 하려고 하는 의지만 있다면 뭐든 해볼 수 있는 시대다. 일단 시도해보고 하나라도 반드시 완성시키길 바란다. 그렇게 하고 나면 내가 한 것 중에 무엇이 잘됐고 무엇이 잘못 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영화제를 찾은 청소년 미래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 섹션에 속한 GV에서 열띤 대화가 오갔다. 올해 영화제 자원활동가 SIYFFNY로도 참여한 ‘지구에서 은하까지’의 정다연 감독은 GV 현장에서 수상소감으로 “두 번의 경쟁부문 진출과 관객심사단 활동으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와 벌써 세 번째 연을 맺고 있지만, 다시 찾아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내년에는 경쟁19+에 선정돼 참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의 열띤 심사회의 끝에 경쟁부문인 경쟁 9+, 경쟁 13+, 그리고 경쟁 19+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감독 다니엘 디 그라도, 미야히라 타카코, 프로듀서 지니아 데스몬드, 미디 지, 서강대 영상대학원 부교수 마이클 엉거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위와 같은 작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이날 폐막식에서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성공적인 영화제를 위해 밤낮으로 힘써준 모든 위원 분들, 스태프, 그리고 자원활동가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관객 여러분께는 더욱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관객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하며 폐막식 무대의 막을 내렸다.

민사라  bj305@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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