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IPC 청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10월 4일부터 9일까지 청주시 소재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렸다. 리커브 및 컴파운드 등 총 7개 종목에 41개국 420여명의 선수단이 활시위를 당겼다. 이번 대회는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 최종 선발전.

우리나라는 지난달 열렸던 제2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3개나 수립하며 3년 연속 다관왕의 영예를 안은 이화숙 선수(리커브 스탠딩 종목, 여),  이억수(컴파운드 종목, 남), 그리고 제9회 아태장애인경기대회 2관왕인 리커브 휠체어 이홍구(남) 등이 참가해 양궁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게 된다.

또한 이번 대회는 2008년 중국에서 개최하는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참가 자격을 부여하는 마지막 대회로 시각장애인 종목과 입으로 화살을 쏘는 경추장애인 종목, 그리고 의수를 사용해 활시위를 당기는 절단장애인 종목 등이 있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양궁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당당히 펼쳐나가는 ‘인간승리’의 감동이 펼쳐진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장향숙)의 이현옥 팀장은 “팔 한쪽 전체가 절단된 장애인은 어깨로 활을 쏘고, 경추장애로 손가락 힘이 없는 중증장애인은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면서 “일본 대표로 컴파운드에 참가한 Koichi Minami(코이찌 미나미)는 스스로 고안한 장비를 손가락에 끼우고 활을 쏘기도 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또 “그러나 현장을 단연코 빛내주고 있는 경기는 시각장애인들의 경기. 그야말로 로빈훗이 따로 없다. 시각장애의 정도가 각기 달라 약시선수들은 안대로 눈을 가리고 똑같은 조건에서 활을 쏜다.

시각장애 양궁은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꾸준히 알리면 언젠가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리라는 기대로 대회 참가단을 스스로 꾸며 번외경기로 출전 하고 있다.

이들의 뒤에는 과녁의 상태와 화살의 위치, 그리고 경기장 분위기 등을 전하는 보조자가 있다. 이를테면 이들은 말로써 화살을 쏘는 셈이다. 영국대표로 출전한 멜리사 카터. 그의 뒤에는 4개월 전 결혼한 남편이 그 어느 코치보다도 예리하고 정확한 경기설명을 하고 있다.



안 보이는 눈 대신 그의 손끝 감각과 당일 점수를 좌우하는 양궁장 기후상황 등을 알아채는 능력은 거의 동물적 본능에 가깝다. 거기다가 마음의 과녁을 읽어주는 남편까지. 당연히 시각장애인이지만 양궁을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6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는데 그녀의 현재 성적은 5등. 처음으로 출전한 세계선수권이기에 앞으로 남은 이틀간 점수를 만회할 계획이라고 한다”고 양국장분위기를 스케치했다.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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