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장애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국제스포츠 정책세미나 참석과 2007 IPC 청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s)회의 자비르 곤잘레스(50)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장애인스포츠의 흐름과 한국장애인스포츠의 현황에 대해 진단 해봤다.

자비르 사무총장은 우선 “각 종 세계대회에 참관 하다보면 한국선수들의 마크를 항상 볼 수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장애인스포츠를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고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지원에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많이 지원하는 만큼 주변국들 역시 장애인스포츠에 필요성을 절감하고 한국 못지않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현재 지원되는 것에 만족한다면 주변국에 뒤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제적으로 장애인스포츠가 점점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의 기업들도 이점을 염두에 두고 장애인스포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한국의 방문 목적이 무엇이고 한국선수 중에 아는 사람이 있나.
88장애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국제스포츠 정책세미나 참석과 2007 IPC 청주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참관, 또 11월에 있는 IPC총회에 대한 사전점검을 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번이 2번째 방문인데 처음에는 호텔 안에서만 80%가량의 시간을 보내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갔었다. 이번 청주에 방문해 청주양궁선수권대회의 개막식과 대회를 참관 하면서 한국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기회를 갖었다. 또 만나는 사람들이나 선수가 너무 많아서 특별히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직접 만나면 알아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한국장애인스포츠가 88년 이후 비약적으로 발전 해가고 있다. 한국장애인체육의 장점은 무엇이라 보는가.
우선 내 생각에는 모든 부분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아마도 정부의 지원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11월에 있는 IPC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데 이 또한 기대된다. 어느 국제대회를 가도 한국의 마크를 볼 수 있다. 한국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런 발전에는 2006년 세계장애인역도대회, 2007년 세계장애인양궁대회, 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유치하기 위해 혼신을 다한 사람들의 노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또 이런 노력들이 장애인스포츠발전에 어떻게 기여를 할 것인지도 기대된다.

유럽의 장애인스포츠는 많이 발전했다. 한국의 경우 이런 발전을 이루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진단해 달라.
내 생각에 기본적인 장애인스포츠 인프라는 훌륭하게 갖춰졌다고 본다. 여기에 한국이 국제적으로 나갈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국제규격에 따르는 시설 등에도 한국장애인스포츠계가 관심 더 갖기를 바라고, 또 그러기 위해서 국제대회 유치에도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한국의 인프라가 훌륭하긴 하지만 주변국들 역시 한국 못지않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적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지도자, 각종 대회, 우수선수 발굴 등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제적으로 장애인스포츠가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더 많은 경쟁자와 경쟁을 해야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제스포츠의 이해와 참가에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기를 바란다. 또 장애인스포츠 참가국의 빈익빈 부익부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선진 장애인스포츠 강국들이 장애인스포츠 후진국을 위한 모범사례 발굴하는 등 IPC와 더불어 다양한 정책을 지원 할 필요성이 있다.

IPC의 수장으로 어려운 점과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아마도 각종 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IPC의 사무총장으로 지내다 보면 개인의 시간은 거의 없다. 그래서 가족 얼굴 보는 것도 힘이든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IPC를 떠나는 직원들도 생겨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그들이 마음 것 땀 흘릴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소중하고 보람된다. IPC의 인력과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데서 오는 어려운 땀방울을 선수들의 웃음이 닦아 주는 것 같다.

IPC에서 진행하고 있는 주된 사업은 무엇인가.
5년뒤 IPC는 더 발전 할 것이다. IPC 내부의 조직발전을 더 시켜야 대회도 성공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162개 회원국들의 발전이 IPC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회원국의 조직이 잘돼야 IPC도 탄탄한 기반위에 설 수 있는 것이고 우리의 근간이 될 것이다. 또 각종 경기와 중간평가 등을 언론에서 실황으로 중계할 수 있게 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실황방송이 잘 돼야 비장애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IPC 사무국에서 어떤 업무를 전담하나.
IPC사무국은 나의 지휘 하에 일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이사회에서 위임된 권한으로 나는 일상적인 업무 및 법정과 관계당국 간의 진행절차 및 협상에 관한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또 고용, 감독, 관리, 수행 평가 및 직원 해고 등 조직에 관한 직접적인 권한을 발휘 할 수 있다. IPC의 사무국은 장애인올림픽 무브먼트의 발전과 증진에 기여하는 교육, 문화, 연구 및 과학적 활동을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항상 자체 정체성을 보호하고 보존하면서 일반스포츠선수들의 국제스포츠운동의 필수적인 한 분야로써 또 독립적인 스포츠기구로서 각각의 장애인올림픽 스포츠의 자치력을 증진시킬 것이다.

IPC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
IPC는 현재 영국의 필립 크레이븐이 회장으로 있으며 아프리카 42개국, 아메리카 26개국, 아시아 40개국, 유럽 47개국, 남태평양 7개국 등 총 162개국의 회원국이 있는 국제장애인스포츠 기구다. 장애인올림픽 선수들로 하여금 스포츠의 우수성을 성취하도록 해 전세계를 고무시키고 감동시키는 것이 IPC의 비전이다. 모든 국가 NPC(국가장애인올림픽위원회)의 발전과 모든 IPC 회원 기구들의 활동지원을 통한 장애인올림픽 무브먼트의 발전과 향상을 보증하고 있다. 또 엘리트장애인스포츠 종목에 대한 기반 확립차원으로서 장애인올림픽선수들을 위해 기초단계부터 스포츠 단계에 이르기 까지 참여 기회와 대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IPC에서는 사무국 산하 재정/스폰서 부를 통해 삼성 및 비자카드 등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을 통한 국제장애인올림픽을 비롯한 장애인스포츠스폰서 체결을 통한 안정적인 지원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통한 후원기업들의 자사 공익성 홍보와 장애인스포츠의 가치향상을 목표로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장애인올림픽의 엘리트화 추진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1992년 바르셀로나 장애인올림픽 당시 세계 80여 개국 3,200여명의 참가자에 비해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세계 140여개국이 참가했다. 그러나 참가국 수는 약60%의 신장을 이뤘지만 참가자수는 3,800여명으로 약 20%가 늘어났을 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위원회에서는 참가 선수들의 엘리트화를 추진하면서 각 대륙별, 국가별 및 종목별 참가자격을 부여받은 선수 중심으로 참가하고 있다. IPC도 IOC와 협약체결을 통해 장애인올림픽의 위상정립과 가치증진을 위해 특정 국가에 편중된 참가자보다 대륙 및 국가별로 고르게 분포토록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장애인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선수’를 적극적으로 육성, 발굴하는 정책을 추진하여 장애인스포츠의 활성화 유도할 계획이다.

올해 IPC 정식종목에 대한 진행은
한국이 배드민턴의 정식종목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바 있다. 배드민턴의 경우 한국과 특정국가에서 매우 활성화 돼있으나 장애인올림픽의 정식 참가종목이 아니다. 각 국제연맹에서 장애인올림픽의 참가를 위해, IPC와의 유기적인 공조와 장애인올림픽 선정기준에 충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추진이 중요 할 것이다. 참고로 정식 종목이 되려면 7년 전에 문서 등을 통해 참여의사를 밝혀야 한다. 현재 배드민턴, 카누/카약, 정신지체인들의 농구 등의 정식종목화를 위한 평가가 진행 중에 있다. 아마 이달 중순경에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프로필
성명 : Xavier Gonzalez(자비르 곤잘레스)
출생 : 1959년 8월 9일생
국적 : 스페인
학력 : 경제학전공, 사회학부전공(바르셀로나대학)
취미 : 축구, 수영, 요리, 와인수집
경력 : IPC CEO(2004년~현)
       IPC 장애인올림픽대회연락위원회(2002~2004)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장애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운영이사(2000~20002)
       시드니장애인올림픽대회/경기운영총괄국장(1997~2000)
       IPC 집행위원 선임(2005~2009)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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