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시작을 기다리는 참가자들

지난 27일 토요일 오전 관악산 입구에는 연두색 물결로 가득 찼다. 이날 관악노인종합복지관이 주체로 건강한 도림천을 만드는 주민모임, 관악청소년 회관, 관악구모범택시운전회, 관악구내 20여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등에서 참여한 천여명이 모두 연두색 티셔츠를 입고 모였기 때문이다.

이번 캠패인은 관악구 내에 관악산을 발원지로 하는 도림천을 맑고 깨끗하게 정화하기 위한 환경 캠패인으로 지역의 어르신인 1세대와 청소년 3세대가 함께 했다.

27일 관악산입구에서 캠페인에  참가하는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모여있다.

이날 행사는 한달에 한번 관악노인종합복지관어르신들이 모여 관악구내에 환경을 살리기 위해 해왔던 ‘관악환경포커스’란 사업의 연장선이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한 복지센터 관계자는 “1·3세대가 함께 지역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어르신들이 주체로 하여 어린학생들과 함께 걷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교육차원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오전 열시부터 진행되었으며 관악산입구부터 신림역에 이르는 약 5km의 거리를 함께 걷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관악노인복지관에서 온 큰나무봉사대 오경애(68), 최수(71)할머니(왼쪽부터)

이번행사에 참여한 관악노인복지관 큰나무봉사대 소속 최수(71)할머니는 “올해로 이곳에서 활동한지 8년이 됐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지만 그동안 정든 게 있어서 지금도 이 복지관으로 오게 된다”며 “환경사업 참여를 통해 상쾌하고 즐겁고 내가 사는 서울시를 깨끗이 만들고 질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 각 구역에도 이런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비쳤다.

또 양삼섭(72세)할아버지는 “우리가 사는 개천은 우리가 지키는 것이 후손을 위해서도 좋으니 이런 행사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면서 “복지관 직원들이 친자식보다 더 잘 보살펴 주고 너무 친절하다”고 복지관 직원들을 칭찬했다. 

3세대인 미림여고학생 손채린양(18)은 “그동안 목포에서 할머니랑 같이 살다가 지금은 서울로 올라와 따로 살면서 할머니가 그리운 마음에 1·3세대가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에 오게 되었다”며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을 잡고 함께 걷고 환경캠페인을 하니 너무 좋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도 3세대의 도움으로 탈락자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또 이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은 자신들이 환경지킴이로써 더 나아가 도림천 살리기의 주역으로 활동한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찼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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