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참가 장애인의 취업지원서를 작성해주고 있는 김백중 의장의 모습.

힘겨운 취업난은 비장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살아가는데 불편한 요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의지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장애인들의 일 자리 마련을 위한 2007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30일 개최됐다.

취업박람회에는 일자리를 구하는 구직자와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업체 그리고 손과 발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취업박람회 전반적인 행사진행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참여한 뉴-라이트 정책연대 김백중 의장을 만나보았다.

그는 후덕한 인상을 가지고 구직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에게 꼼꼼히 작성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김 의장은 "평소 국가정책을 자체적으로 연구하는 연맹에 일하고 있으며 지금은 장애인 분과를 만들려고 추진 중에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한 장애인 분과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장애인 취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점은 "취업박람회가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장애인들도 비정규직, 정규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장애인들은 안정적으로 평생을 함께 할 직장이 더 절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장은 "이곳에 와서 지원서를 대신 작성해 주다보니 중증 장애인들일수록 희망급여는 작게 바라지만 일하고 싶은 의지는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단 걸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어떤 분은 희망 급여 기재란에 30만원이라는 급여를 적으면서도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오히려 힘든 일을 피하려는 요즘 사람들이 부끄러워 할만한 일"이라고 지적 하면서 머쓱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더욱이 그들의 일에 대한 욕구와 의지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다시 한번 장애인들의 일하고 싶은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부에 정말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며 "서로 눈치보기 정책을 펼치기보다는 장애인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장애인 정책을 펼쳐 대안을 마련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제 장애인들을 동정과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곳에 와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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