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 1인 시위

2016년 한 해가 넘어가는 12월이다.

우리나라에 몰아친 폭풍처럼 큰 사건 하나 때문에 잔잔한 파도들은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잔잔한 파도가 서로 합쳐지면 더 큰 폭풍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2013년 이후, 만 65세가 되는 장애인의 활동지원이 중단되고 있다. 딱! 65세가 되면 장애는 중단되고, 노인이 되는가? 60세가 넘은 중증장애인이라도 활동할 수 있다면 국가는 지원하는 게 맞지 않는가? 스스로 장애를 선택하진 못하지만 각자의 삶에 맞는 일은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일 하고자 한다면 국가는 그들의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 나가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응암동에 거주하시는 최선자 씨는 몇 달 전부터 은평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올해 만 65세에 도래하여 월 380시간이던 활동보조서비스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은평구청에선 '독거노인’으로 판정을 내렸고 노인장기요양제도 안에서 지원을 받으라고 했다. 그러자 최선자 씨의 지원은 300시간이나 줄어 겨우 84시간이 남았다.

일상을 유지하기에도 부족한 요양보험 수급은 포기했다. 생존도, 안전권도 위험한 상태로 1인 시위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최선자 씨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 문제는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김명화  mh6600@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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