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이명박 대선후보에게 7대 요구안을 전달하겠다며  절규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7일 여의도 국회 국민은행 앞에서 '장애인생존권 7대요구안 쟁취 대선 투쟁 출정 전국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천막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6월말 정부에 △장애인연금제도 도입 △활동보조권리 보장 △수용시설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의 주거권 보장 △지적장애·발달장애인 지원법 제정 △사회복지사업법 개정 △장애관련 사회복지 지출을 OECD평균인 GDP대비 2.5%수준으로 대폭 확충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또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보건복지 장관 등 현 정부에 대한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지난 7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생존의 횡단보도 건너기'를 진행해 왔다.

천막을 치려던 전장연 소속 회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용기 공동대표는 "노무현 정부는 참여정부라는 명칭아래 장애인, 여성 등 소외계층의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출범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소외되고 차별 받고 있다"며 "7대 요구안은 살아가는데 있어 최소한의 것들이다. 우리가 왜 이 기본적인 것 때문에 천막농성을 해야하는지 의문이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또한 최 공동대표는 "이 사회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처절하게 소외되고있다"면서 "지금 이 시간부터 우리의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이 자리를 굳게 지키겠다"고 천막농성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장애인이 결의대회 소식을 문자로 전하고 있다.

이어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진흠 소장은 "기만적 정책이 강제하는 삶의 현실 속에서 수많은 장애인이 자살하고 시설에 유폐된 채 인권을 유린당해 왔다"며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때문에 장애인들의 삶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질타했다.

이 소장은 "우리의 7대요구안은 장애인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한 생존권적 권리이다. 차기 정권을 누리려는 대통령 후보라면 그 누구라도 당연히 이를 수용하고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선후보들의 시혜적 공약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적인 권리 확보 위해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장연 조성남 사무처장은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우리의 기본권을 계속 요구하겠다. 우리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절대로 이 자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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