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SCR)이 강조 되면서 기업들의 사회환원금액은 2조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른 기업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거나 기부체납 등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 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본지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에서 장애아동들에게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파라다이스그룹의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을 찾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재 조명해봤다.

또 1994년 고 전락원 회장에 의해 설립돼 장애아동들에게 지원사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달 23일 6곳의 장애인 시설에 폐결핵 검사를 무상으로 해준 결과 3명의 보균자를 발견, 치료를 실시했다. 장애아동들에게 남다른 열정과 관심을 쏟고 있는 정원식 이사장을 만나 봤다.

 
복지연합신문을 보고있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복지연합신문을 보고 있는 독자들 중에는 장애인관련 시설종사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는 시설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있을 것이나 장애인 복지를 위해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에 감사한다. 또 다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조금씩만 더 정진했으면 한다.

파라다이스복지재단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현재 우리나라에는 각 기업들이 운영하는 재단들이 많이 있지만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은 유일하게 장애아동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13년전 설립된 재단은 지원사업과 연국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지원사업은 장애아동위탁활동과 각종 행사를 지원하며 연구개발사업은 특수학교교사를 위한지원과 장애아동에 대한 인식개선사업 등을 하고 있다.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이지 모자란 것이 아니다.

또 재단에서 하는 사업 중에 표창사업도 하고 있다. 장애아동들의 경우 특수학교 특수반 이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상 받을 일이 그렇게 많지 않다. 전국에서 백여명씩을 선발해 ‘장한학생상’과 문화상품권을 주고 있는데 상 받을 때의 해맑은 미소는 마지막 남은 인생여정을 보람되게 해준다.

재단에서 비중 있게 하는 사업 중에는 ‘아이소리사업’이 있는데 장애아동이 있는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공하는 인터넷 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연관해서 아이소리넷을 운영해 장애아동 가족들의 커뮤니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커뮤니티를 통해 장애인이 있는 가족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장을 마련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공익재단으로는 유일하게 장애아동과 관련된 전반적인 교육, 치료, 복지 향상을 목표로 특성화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장애아동의 복지향상을 전문 지원하는 공익재단으로서 재단은 그동안 장애인의 이동 및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지원사업과 컴퓨터 케크놀로지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으며 테크니컬에이드 지원사업을 통해 중증의 지체 및 중복장애아동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해 왔다.

파라다이스상, 우경복지상 시상을 통한 표창 및 지원사업, 저개발 국가에 대한 지원 및 교류, 각종 소규모 장애관련 단체 및 공동체 지원, 중증장애아 재활용구 지원을 위한 파라다이스-노틀담 테크니칼에이드 센타 설립 및 지원, 포탈 사이트 아이소리 운영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이소리몰을 통해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용소프트웨어를 부모들에게 무상 보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인식 개선사업, 파라다이스아카데미를 통한 부모 및 관련 전문가 연수 실시, 비인가 시설 장애인을 위한 덴탈캠프 운영, 장애 및 비장애 아동 통합 캠프 실시 등 사회공헌을 위해 전문적인 전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아동의 교육 및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기관인 장애아동연구소를 부속기관으로 두어 장애아동의 교육 및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개발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장애아동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본 연구소의 중점 사업으로 장애 특성을 고려한 공학적 접근과 적절한 교육내용의 구성을 통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아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교육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특수교육, 언어치료, 사회복지, 재활공학 등 장애관련 전문가들의 학술 및 현장연구 지원, 중장기 연구를 통한 진단도구 및 평가도구 개발, 장애아동과 테크놀로지 간행, 장애관련 연구물 간행, 파라다이스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장애아동에게 적절한 교육 및 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장애에 대한 생각은.
‘1288’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실명예방재단 의사들의 모임에서 나온 말인데 장애인 중 12%가 선천적이고 88%가 후천성 장애라는 말이다. 그만큼 장애는 예방이 가능하며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당사자나 주변 가족들의 생각도 희망적으로 바꿔가길 바란다.

장애인 이란 말보다 ‘장애를 갖은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특히 지적장애란 말의 변천사를 보면 처음에는 저능아라 불렀고 다음은 정신박야, 이어서 정신지체아, 얼마전에 지적장애로 바뀌었다. 많은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장애에 대한 인식은 너무 조악하다.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보다 도와줘야만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지식정보화 사회에 접어든 현시점에서 비장애인들이 보지 못하는 시각이 있을 것이다. 장애인들만이 볼 수 있는 시각을 우리사회는 활용해야만 할 것이다. 장애인들만이 볼 수 있는 시각이 지식정보화사회에서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단의 설립배경을 설명해 달라.
지금은 고인이 된 전낙원회장이 13년 전에 백억원을 쾌척해 설립하게 됐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전 회장의 식구들 중에 누군가 장애인이 있지 않냐는 소리도 가끔 들었다.

그러나 전 회장의 식구중에는 장애인이 전혀 없고 다만 전 회장의 아버지이신 전주부 어르신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주부 어르신은 당시에 훌륭한 목사였는데 이분은 평소 전 회장에게 “무엇을 해서 돈을 벌든지 그 번 돈을 반드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한다”고 늘 교육했다고 한다.

그런 영향으로 전 회장이 복지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전 회장의 장남인 전필립 회장도 역시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재단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재단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13년 전에는 백억원이란 돈의 가치가 컸지만 지금은 1년에 5~6억원정도의 이자가 전부이다. 이자만으로 재단을 운영하기가 어려워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에서 사회환원비용으로 분담해 재단 운영비를 마련하고 있다.

또 장애아동들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지만 한정된 인원과 한정된 기금으로 모두다 해결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이런 산적한 문제들을 일일이 다 해결 하고 싶지만 어려움이 많다. 다른 기업들도 이런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동참해줬으면 한다.

이사장의 복지철학에 대해 말해 달라.
장애아동도 적합한 교육을 받아야 하고 지난번 장애인고용을 돕는 모임에서도 말했듯이 장애인을 동정 또는 시혜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자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복지라고 생각한다.

과거 공직을 그만 둘 당시 정치쪽에서 많이 불렀지만 나는 봉사쪽을 택했고 인생말년에 봉사하고 장애아동을 도울 수 있어 보람된다.

끝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아동의 잔여능력을 개발해서 다함께 사는 사회인으로 살아가게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장애인들도 시설만 갖춰진다면 상당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선진국일수록 장애인들의 잔여능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추세다. 또 비장애인들이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장애인에서 벗어나 더불어함께 공존공생한다는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프로필
서울대학교 교육심리교수(30)
1988년 문교부장관으로 공직생활 시작
국무총리 남북기본합의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임
대한적십자사 총재(사회의 소외되고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 접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과 관심이 생김)
2002년 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이사장

김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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