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은 민생탐방, 민심잡기, 민생투어라는 이름으로 앞 다투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각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이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내보이며, 자신이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심의 정도만큼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지난 7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국회 앞에서 '장애인 생존권 7대 요구안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 요구인즉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활동보조제도 권리 보장 △수용시설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 보장 △장애인 주거권 보장 등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기본적인 생활 보장에 대한 주장이다.

결의 대회에서 한 참석자는 "이 사회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 때문에 우리의 생존권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오히려 대통령 선거에 대한 원망을 성토했다.

연대에 따르면 국감, 정기국회 등 모든 것이 대선에 맞춰지다보니 장애인 복지 관련 법안과 행정업무들이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장애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얇은 천막에 의지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장애인들에게 대선후보자들의 시설 방문과 자원봉사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오히려 그들의 요구에 대해 직접 귀기울이고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통령 후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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