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로 사망하는 아동 수가 최근들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까지 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28명에 달한다고 지난해 12월 27일 밝혔다.

2014년 14명, 2015년 16명 등과 비교하면 올해 아동학대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남인순 의원실은 이 중 2014∼2016년 8월까지의 아동학대 사망자(39명)의 사망 원인도 공개했다. 21명이 폭행을 견디다 못해 숨졌고, 9명은 친부모, 계부 등이 고의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가 아동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아동만 숨진 경우도 이 기간에 5건이나 있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4년 1만7791건, 2015년 1만9214건에서 올해 10월까지 2만4690건으로 크게 늘었다. 신고를 토대로 한 조사결과 아동학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건수도 2014년 1만27건에서 2015년 1만1715건, 2016년 1만4812건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2015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장기결석 아동 등을 일제 조사하면서 아동학대 범죄 적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동학대가 올해 이슈로 불거지면서 신고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는데도 여전히 학대받는 아이가 많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 의원은 "사후에 처벌을 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잔혹한 아동학대 사망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진상 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명화  mh6600@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