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치매노인종합센터와 대한치매학회, 한국치매협회 등 치매관련 단체에는 하루에도 치매와 관련하여 많은 인터넷 상담과 문의전화가 온다.
가족의 갑작스런 이상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도움을 요청하는 등 사연 또한 다양하다.
치매환자의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치매노인의 반수이상은 기억력, 장소, 시간, 인물에 대한 개념이 없고, 계산력, 이해력, 판단력 등의 지적기능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밖의 환각과 망상같은 정신증상이 있다.
대한치매학회 게시판에는 한 며느리가 “시아버님이 치매로 고생하는데 저녁이 되어 날이 어두워지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문제행동에 대한 대처방법을 물어왔다.
이와 같은 치매 환자들은 해가 지면 불안해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소리와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일몰효과’라고 한다. 이는 ‘섬망’의 일종으로, 이때에는 자극적인 소리나 빛은 피하고 조용한 환경 속에서 지내도록 배려하고, 불안과 혼란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그때의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환자는 집안뿐만 아니라 집밖으로 나가려고 하며 간혹 길을 잃어버리는 ‘배회’ 행동을 보이는데, 이때에는 미리 신분을 알 수 있는 목걸이나 팔찌를 지니게 하는 등의 대처가 필요하다.
또 식사에 있어 치매환자는 과식과 거식, 이식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는데, 이중에서 이식은 가장 대처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특히 야간에 가장 문제가 되므로 주간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야간에 숙면을 할 수 있게 하고 환자 주위에 약이나 독성있는 것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도 요실금과 폭력, 괴성 등의 문제행동을 보이는데, 이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환자를 안심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같은 지적기능장애가 있는가 하면 환각, 망상, 수면장애, 우울과 같은 정신증상이 있다.
혈관성치매로 진단 받은 지 4년된 시아버지를 모시는 한 며느리가 “최근 들어 아버님이 자기 몰래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고 다닌다고 어머님을 못살게 군다”면서 대처방법에 대해 물어왔다.
치매 환자들은 병이 진행되면서 남이 자기 물건을 훔쳐갔다고 하거나 남편 또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거나, 자식들이 자기를 내버린다는 오해를 하는데, 이와 같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망상’이라고 한다.
또 다른 망상으로써 자기가 가족으로부터, 주위사람으로부터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거나, 밥도 식은 밥만 주고 독약을 준다는 피해의식이 많다.
이런 증상들은 보호자들을 아주 고통스럽게 하는데, 치매환자는 항상 물건을 감추어 두는 장소가 있으므로 평소 잘 관찰해 두고, 중요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두는 것이 좋다. 환자가 계속해서 물건을 잊어버렸다고 주장할 경우 사실을 인정해 주고 함께 찾아보는 노력을 보여주고, 아니라고 부정하거나 다투지 말아야 한다. 증세가 너무 심해질 경우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에게 우선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현재 정상적으로 기능 할 수 있는 뇌의 영역 등에 대해 알아보고, 전문 치매관련단체에 앞으로 예상되는 변화와 환자 간호에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오윤경 기자>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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