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의료비가 지난 10년간 9.3배 이상 늘어나 5조 1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이 21일 발표한 '65세이상 노인 의료이용실태 분석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건강보험 노인인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375만명으로 전체 적용인구의 7.9%를 차지했으나 보험적용 의료비는 5조1천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가입자 진료비의 22.8%에 이르렀다.

지난 1994년 노인 전체 의료비가 5천 5백억원으로 전체의 11.3%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9.3배나 급증한 것.

건보공단은 노인 의료비의 증가 추세로 볼 때 오는 2010년에는 11조 천7백억원으로 전체 의료비의 28%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기관 이용 평균 일수는 35.4일로, 전체 평균인 14.9일의 2배를 넘었으며, 남성 노인의 의료비가 여성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질병별 입원순위는 노인성백내장이 1천명당 27.1명으로 1위이며, 2위 뇌경색증(13.1명), 3위 폐렴(8.0명), 4위 당뇨병(7.1명), 5위 협심증(5.3명) 순이었고, 외래 순위는 1천명당 512.1명으로 감기가 1위, 2위 본태성고혈압(322.7명), 3위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장애(265.6명), 4위 배통(186.9명), 5위 무릎관절증(171.9명)순으로 조사됐다.

건보공단은 "현행 치료중심의 사후급여위주 건강보험체계는 노인의료비 증가 대책 마련이나 노인의 효과적인 건강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며 "현재의 행위별수가제는 폭발적인 국민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기 곤란하므로 진료비 지불제도를 행위별 수가제에서 포괄적 방식으로 개편하는 등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개념의 관리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질병 예방을 위한 건강증진사업 활성화 대책과 비용 효과적인 노인의료보장 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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