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김수경)는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과 공동으로 '남산 걷기교실'을 열었다.

21일 열린 이 걷기교실에 참석한 한 시각장애인은 "가끔 남산에서 산책하고 나면 가슴이 뚫린다"며 "이곳에 오면 일단 차가 다니지 않아 마음 편히 산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남산 걷기교실에 참가한 시각장애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이날 모인 시각장애인들은 산책로를 걷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남산 걷기교실'에는 정화원 의원도 함께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모인 시각장애인들에게 정책건의를 듣는 자리를 마련, 2백 여명의 시각장애인이 여러 가지 안건을 제의했다.

중도장애로 시각장애인이 됐다는 김모씨는 "장애인이 되고 보니 생활이 많이 어려워졌다"며 "장애인연금제도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 시각장애인은 "지하철 공사의 지하철 내부에는 점자블록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미흡하다"며 "얼마 전 지하철에서 화장실을 가는데 점자블록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인은 "자동차가 있다고 해서 수급권에서 탈락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장애가 있어서 자동차는 필수조건인데 LPG지원 제한 또한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기초연금제 도입안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며 "장애인 18세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내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하다면 확인과정을 거친 후 시각장애인의 입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남산 걷기교실을 함께 한 정화원 의원은 매달 참석해 시각장애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또한 LPG지원 250ℓ제한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장애인에 한해 LPG 면세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어업을 하는 이들에게 면세혜택을 주듯 장애인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국회에서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현재 시각장애인 서비스센터 차량부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데 대해 심각한 문제를 느껴 서울시청에 지적한 결과 서울시 측에서 향후 10배까지 증차계획을 밝혔다"며 "다음에는 서울시 시장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오후 2시 남산에 올라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여기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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