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대한은퇴자협회에서 주관한 대선후보들의 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후보들의 장·노년관련 정책을 평가하는 자리였다.

이 토론장에서 vote smart 라는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유권자의 자기방어 시스템에 대한 영상물을 보여줬다.

vote smart프로젝트는 이 지표를 기본으로 하여 수많은 후보와 국회의원의 배경 및 직업, 투표기록, 후원금출처, 어떤 문제에 대한 입장 등 정치인사가 정치생활을 하기 전, 후 행동하는 모든 것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모두 데이터베이스화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울러 모든 유권자들이 언제라도 검색 가능하게 해 정치인들이 언행일치를 실천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15년 전 창단 위원회가 제안하고 지금까지 그 기능을 다하고 있다. 후보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만 듣는 일방적인 정보가 아닌 6천여 명의 참여자들이 쌓아놓은 정보로 후보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보제공에는 인터넷검색, 전화는 물론 우편으로도 가능하다.
이프로젝트 팀은 “자신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주인이고 싶다면 지식이 주는 힘으로 무장해야 한다. 흑색선전이 아닌 사실만을 받아들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영상물을 보면서 저런 자발적이고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선진시민의 모습과 우리나라의 선거운동판이 비교되었다.

대선후보자들의 화려한 언론플레이 속에 우리는 비판적 판단기능을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노년층들은 인터넷이나 다른 정보매체에 미숙하기 때문에 대선후보들이 원하는 데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편집된 정보와 걸러지지 않은 정보의 홍수에서 자신만의 잣대로 걸러 듣고 판단하기란 훈련이 되지 않는 다면 꽤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점에 은퇴자 협회에서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바람직하고 그 시도를 높이 살만 하다. 정책발표에 앞서 smart 지표에 대한 자세하고 분명한 교육을 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장·노년층들이 후보 개개인의 정책을 듣고 판단하며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 각층 세대별로 이런 토론장이 자발적으로 마련되어 이곳저곳에서 궐기하듯 일어나 바른 정치, 긴장하는 대통령을 만들어 냈으면 한다. 결국 우리가 뽑는 대통령이 우리의 얼굴이기에 그렇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내달리고 있는 한국은 지금부터라도 이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노인의 수가 많은 나라는 노인이 뽑는 표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이 지금보다 더 많이 반영될 것이다.

정보습득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들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 많은 시민단체와 정부는 이번 토론회 같은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고 또 정책적 지원과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윤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