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회장 차흥봉)는 26일 교통회관 파노라마홀에서 입으로 혹은 발로 붓을 잡고 묵묵히 창작의 길을 가는 장애인 작가들이 이룬 '제17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및 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공모전 심사결과 모두 4개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한 미술대전 영예의 전체대상은 안봉균(남, 지체장애3급)씨의 서양화 '현대고증'이 차지했으며, 우수상에는 한국화 부문 김성건(남, 지체장애2급)씨의 '행복', 서예부문 임용순(남, 지체장애3급) 씨의 '채근담구', 공예·조각부문 윤성룡(남, 지체장애3급) 씨의 '서류함'이 각각 선정됐다.

대상을 차지한 안봉균 씨의 '현대고증'은 인간문명을 상징하는 문자(한글)와 자연을 상징하는 개구리, 바다 등과의 대비를 통해 현대문명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갖게 하고 있다.
 
중편소설을 비롯하여 단편소설, 수필, 시, 아동문학 등 5개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한 문학상은 중편소설 부문 당선작에 손양호(남, 지체장애4급)씨의 '겨울 허수아비', 단편소설 부문은 김혜린(여, 시각장애2급) 씨의 '예감', 시 부문 박창호(남, 지체장애6급) 씨의 '표류', 수필부문 서미애(여, 지체장애3급) 씨의 '두 개의 지팡이', 아동문학 탁노균(남, 시각장애1급) 씨의 '엄마의 미소'가 각각 수상했다.

시 부문 문학상을 수상한 박창호 씨는 "우리 문단을 개혁하고 싶다. 글을 쓰는 사람들만큼은 모두가 말하는 정의를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간간히 들려오는 우리 문단 내부의 불미한 소리들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문단으로 만들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지난 9월 공모한 '장애인일자리체험수기'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영미(서울 성내1동 주민센터 행정도우미) 씨 외 4명에 대한 시상도 함께 열렸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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