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는 1일 명동성당 앞에서 ‘천주교는 희망원 즉각 사건 해결에 나서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권침해와 비리·횡령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대구시립희망원(이하 희망원)의 조속한 해결을 재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열렸다.

 

장애계는 희망원의 인권유린·비리 척결을 위해 명동성당을 찾아가 천주교에 희망원의 비리 해결을 촉구했다. 장애인 시설인 희망원은 대구천주교회유지재단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립희망원 인권유린·비리척결을 위한 전국장애계 대책위원회' 등 7개 장애인단체는 기자회견을 열어 천주교가 직접 나서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행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태 책임자로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을 지목하고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국정감사, 대구시 특별감사에 이어 검찰 수사과정에서 희망원과 대구대교구는 조직적으로 조사를 방해하고 증거 인멸과 축소 행위를 계속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희망원 총괄원장신부를 지낸 배모 신부가 최근 구속된 점을 언급하면서 '가난한 사람들과 장애인의 삶을 무참히 짓밟는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장애인단체는 염수정 추기경에게 면담을 요청하고자 성당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성당의 요청을 받은 경찰에 가로막혔다. 성당 측은 '대구대교구 문제로 자신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진입을 저해한 전해졌다.

 

이어 오후 4시에 이들은 서울시청으로 자리를 이동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시설 폐쇄 권고를 받고 서울시로부터 2차례나 행정처분 명령을 받은 발달장애인 거주시설인 '마리스타의 집'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로 이용 대상을 변경해 행정처분 백지화 시도를 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에서 3차례 행정처분을 받으면 폐쇄되는 현행법을 우려해 시설 성격을 바꾸려는 행위이므로 서울시가 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후 5시에는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는 정책 대신, 시설 밖에서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희망원에는 ▲노숙인재활시설인 희망원 ▲노숙인요양시설인 라파엘의 집 ▲정신요양시설인 성요한의 집 ▲장애인거주시설인 글라라의 집 등 4개 시설로 나눠 모두 1150인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