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고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바람이 어르신들의 세계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간 UCC하면 웹2.0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

웹2.0세대를 넘어 어르신들의 세계까지 퍼지면서 세대를 넘어 전방위적 세대의 UCC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의 시각과 감성으로 만들어낸 UCC는 또 세대간의 시각차 와 세대차를 좁히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28일 어르신들의 환호성과 공감이 어우러진 UCC 축제가 서울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 ‘시골추억풍경’이란 UCC로 참여한 임문순 어르신은 “컴퓨터는 2004년부터 배웠고 금년 초부터 UCC제작에 들어갔다.

컴퓨터 프로그램 순서를 익히는 것이 좀 어려웠지만 지금은 숙달돼서 이제는 나도 웹 세대”라며 “내가 만드는 UCC를 다음 블러그에도 올리는데 그중 하나를 외환은행 광고로도 사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천만의 콩떡이라는 제목으로 ‘암탉이 울면 망한다 천만에 돈이 된다’ 등의 속담을 색다른 시각으로 제작한 UCC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정선화 어르신은 UCC 제작이 너무 재미있다고 자랑한다.

정 어르신은 “청소년들과 우리는 생각이 다르고 보는 시각 또한 다른데 이런 UCC를 통해 삼세대 들과 소통할 수 있고 그들에게 우리 생각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재밌는 UCC를 제작하고 싶고 이런 작업들은 내 성취 욕구를 만족시키고 내 시간을 윤택하게 해준다”며 즐거워했다.

‘수퍼맨도 꿈을 꾼다’와 ‘freehug’ 등의 작품으로 축제에 참여한 영등포공고 이창현군은 축제에서 어르신들이 손수 제작한 동영상을 보며 어르신들 실력에 혀를 내두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컴퓨터와 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축제에 와서 그분들의 영상을 보고 매우 놀랐다. 편집도 잘하고 노래도 넣을 줄 알고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다”며 “무엇보다 우리들이 보는 시각과 어르신들이 보는 시각이 다른데 노인들의 시각을 알 수 있는 점이 너무 좋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 축제에 참여한 UCC봉사단은 평균연령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공감창조봉사단으로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한국노인복지관 협회와 서울 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UCC제작을 통해 3세대 청소년의 문화적 교류를 나누며 세대통합이 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이 UCC축제에서 공감창조봉사단 어르신의 작품과 영등포공업고등학교 학생 팀의 작품 총 18개가 상영됐다. 축제는 시상식과 정인애 사회복지사의 노인의식변화에 대한 평가를 발표하면서 마무리됐다.
한편 축제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복지관에 대해 “여러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아무래도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복지관의 재정은 좀 열악하므로 나라의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들도 거들며 “의료기구가 좀더 많아지길 원하며 남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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