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결의대회에 나선 공동행동 소속회원들과 장애아부모들은 마로니에 공원에서부터 종로5가까지 거리행진을 통해 장애인 생존권을 주장했다.<사진/최경훈 기자>

 
12월 3일 제15회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범장애계대선공약실현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들의 정책요구안을 대선후보들이 수용해주기를 촉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공동행동측은 장애인의 △노동 △주거 △의료 △법제도 △접근성 △시설 △여성 △자립생활 △교육 등 장애계의 생존권이 담긴 27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대선후보 진영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제15회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개최된 결의대회에서 장애인 억압과 차별을 표현하는 몸짓.<사진/최경훈 기자>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권요일 공동대표는 "시설에서 제대로 사람취급도 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회의원들은 시설운영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사회복지사업법의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며 "대선후보 자신들의 장애인 공약에 대한 진실성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 나와 사죄하고 그 진정성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라고 대선후보들의 선심성 공약을 비난했다.

이어 장애인연금법제정공동투쟁단 박홍구 상임공동대표는 "아직도 이 땅에 많은 장애인들은 고통받고 있다"며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진실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자리 창출, 연금제도 도입 등을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복지예산을 삭감하고 법안을 미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들을 위한다는 거짓말 속에 장애인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추운 날에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가지고 나온 요구안 중 대통령 후보가 하나라도 인지하고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장애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줬으면 한다"고 성토했다.

추운 날씨 속에도 장애아이를 둔 부모들은 추위도 잊은채 거리행진에 참여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공동행동측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가진 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치꾼들의 허망한 권력다툼 속에 장애인들의 삶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공동행동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보수정당들의 담합으로 인해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리인 활동보조인서비스 예산이 국회에서 대폭 삭감 직전까지 가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권 차지에만 눈이 먼 보수정치권의 시혜적 공약으로는 장애계의 절실한 생존권 요구가 결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애계는 지속적인 요구안 수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계 요구안 쟁취 결의대회를 마친 공동행동 소속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장애인 생존권이 담긴 27대 요구안을 홍보하기 위한 거리행진을 벌였다.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