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미술관은 7일 오후 1시 30분에 미술작품경매를 연다. 탑골미술관 소장작품 바자회 ‘내 생애 첫 미술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 경매는 이번 바자회에서 전시된 90여 편의 미술품 가운데, 가장 고가의 작품 3점에 대해 진행된다. 탑골미술관에서 작품 경매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임옥상 화백의 동판화 ‘물 건너는 사람’, 전정 박항환 화백의 동양화 ‘정자’, 김송배 화백의 유화 ‘하일계곡’을 부담 없는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작품 경매의 기획과 진행은 탑골미술관 실버도슨트가 맡았다. 그 간 탑골미술관에서 전시 안내와 해설을 맡아,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던 실버도슨트가 직접 작품 경매의 해설과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끈다.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행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경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매의 사회를 맡은 백영자 실버도슨트는 “우리 도슨트들은 탑골미술관에서 일을 하면서 미술도 즐기고,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작품 경매를 실버도슨트들이 함께 준비하면서, 색다른 도전에 긴장도 되지만, 설렘이 크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경매에 소개된 임옥상 화백은 서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졸업한 후 전주대 교수, 민족미술인협회 대표 등을 역임했다. 군사독재시절에도 소외된 개인, 농민의 아픔 등 시대의 문제와 환경에 대해 표현한 작품들로 ‘민중미술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동판화 ‘물 건너는 사람’은 간결한 선 표현으로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정 박항환 화백은 묵직한 수묵으로 동양화계에서 화려한 경력과 실력을 갖춘 화백이다. 진도가 고향인 박항환 화백은 남농 허건 선생에게 사사를 받고, 수묵산수화를 재해석해 전통적인 남도화풍을 현대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동양화 ‘정자’는 균형감 있는 구도와 따뜻한 색감이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작가 특유의 그윽한 수묵 산수를 만나볼 수 있다.

김송배 화백의 작품 유화 ‘하일계곡’은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물과 푸르른 나무들이 시원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며 원근감과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스님은 “이번 작품 경매의 목적은 수익금이 아니라, 세대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전시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는 탑골미술관에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고,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데 있다”며, “실버도슨트에서부터 관람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함께 작품을 눈과 귀로 즐기고, 함께 어울리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탑골미술관 소장작품 바자회는 15일까지 열리며, 경매를 비롯한 바자회 판매수익금은 전액 탑골미술관 운영기금으로 조성해 어르신과 지역사회가 함께 미술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박찬균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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