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체교통사고 사망자 3명중 1명이 고령자로 OECD가입국가 평균보다 3.2배 높다. 도시에 비해 교통편이 불편한 농·어촌의 경우 이륜차와 경운기사용 빈도가 높아지면서 사고 피해자도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지만, 무면허·무보험에 따른 안전대책이 없어 그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 인 55.5%는 보행 중에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인은 고령인구증가에 따른 적절한 보호대책의 미비이다.

◇고령층 교통사고 특성과 예방 대책
고령층 교통사고는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사고 사망자수는 38.8% 감소한 반면, 고령층 교통사고 사망자는 25.3% 늘었다.

또한 시·도별 고령 층 사망자수를 보면, 고령자수가 많은 경상북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은 승차 중 보다 보행 중에 피해가 집중되며 도시보다 농촌의 일반국도와 지방도에서 많이 발생한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회장

 이에 지난 17일 한국교통장애인협회(회장 임통일)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회장은 고령층의 보행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고령층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 ▷공익방송을 활용한 노인 교통안전 홍보 강화 ▷고령층보호구역 (실버존)설치 확대 ▷횡단보도 신호주기 연장 ▷야간에는 밝은 색 옷 착용 등.
또 고령운전자의 사고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적성검사실시와 교통안전시설 정비, 실버마크 의무화 추진 등을 제안했다.

김회장은 “‘존중과 배려’라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며 “이는 개인의 양식에 맞춰 가능한게 아닌 만큼 법적 유도가 필요하며 권고조항이 마련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왜 고령층 교통사고 늘고 있는 가?

장애인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

한국교통장애인협회가 마련한 고령층 교통사고 세미나 패널로 참석한 장애인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은 고령층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노령자의 감각과 운동신경의 저하를 꼽았다. 노인이 되면 신체적 노화가 진행돼 장애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장애요인으로 적절한 반사 신경이 무뎌져 방어에 느리다는 것.




 대한노인회 황인한 서울연합 부회장은 노인들의 ‘빈곤’을 지적했다. 황부회장은 “대부분의 교통사고유형이 생계형 사고”라며 “노인들이 생계를 위해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기초노령연금제는 한달에 9만원도 안되는 연금을 지급해 생활비로는 부족한 금액이라며, 노인층의 빈곤해결이 근본적 해결방법이라고 토로했다.

도로 교통안전관리공단의 이원영 박사

반면 도로 교통안전관리공단의 이원영 박사는 도로시설설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지하차도를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목에 만든 것이 아니라, 사정상 가능한 곳에 만들어 놓은 곳이 많다.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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