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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험이 있는 청소년 10명 중 절반 이상이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이동윤 교수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의 조사 대상은 청소년 21만2538명이며, 성관계 경험률은 5~5.3%. 이중 남학생은 7~7.4%, 여학생은 2.8~3.1%로 조사됐다.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8~13.2세였다. 성경험이 있는 여학생의 0.2%는 임신을 했고, 임신한 여학생의 66.1~73.6는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했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청소년의 피임 실천율은 2015년 48.7%였다. 미국의 경우 15~19세 여학생의 피임 실천율이 98.9%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에 비춰 볼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69.3%)으로 2015년 조사에서 69.3%가 사용하고 있었고, 2013년에 비해서 4.4% 상승했다.

 

그러나 체외사정이나 자연피임과 같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약 20% 정도로 조사기간 중 변화가 없었던 반면 경구피임약 이용은 오히려 줄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성관계 시작 나이가 12세로 빨라진 현실을 감안해 성교육 시작 시기도 앞당기고, 원치 않는 관계를 거절하는 방법이나 피임법의 효과와 사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윤 교수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서구에 비해 성경험 비율이 아직 적은 편이지만 피임 실천율이 낮아 원치 않는 임신이나 성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청소년의 성에 관해 많은 관심이 필요하며, 피임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