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권인희 회장

장애인들의 7년 간의 피땀어린 투쟁 끝에, 장애를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또한 장애를 이유로 차별 받은 사람의 권익을 효과적으로 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이뤄냈고, 또 장애인 및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사람에게 통합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장애유형 장애정도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의 자아실현과 사회통합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등에 대한 교육법'을 국회통과 시켰습니다.

또 2007 대선을 앞두고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해 분명한 실천 의지를 가진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기 위하여 2007 대선 장애인연대를 조직, 상임공동대표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법이 제정되고 대선이 끝났다고 해서 우리들의 일이 끝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시작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지난해에 만들어진 장애인차별법 등이  그 목적에 따라 내실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에 적극 동참하여 그 실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며, 또 새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하여금 약속한 장애인공약들을 빠짐없이 국정에 반영토록 압박을 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치러질 18대 총선은 우리 모든 장애인들에게 있어 더없이 귀중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지난 4년 간 제17대 국회에 장애인 두 사람이 들어감으로써 더 이상 정치적 대상이 아닌 정치적 주체로서 장애인의 입지를 한껏 높였을 뿐 아니라 복지 발전의 발걸음도 가속화시켜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제18대 국회에도 전보다 많은 장애인을 국회에 진출시켜야 함은 물론 장애인의 뜻을 소중히 받드는 인물들을 적극 당선시켜 장애인복지의 완성을 도모해 나가야 하리라 봅니다.

정치는 이제 몇몇 엘리트 집단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아니 우리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이라 강조하고 싶습니다.

복지의 발전은 인권의 보장에서 비롯되었고, 또 인권보장은 정치적 세력화에서 기인되었습니다. 유색인종의 역사가 그래왔고 또 여성계가 그래왔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볼 때 장애인복지는 장애인인권보장에서 그리고 장애인인권보장은 장애인의 정치적 세력화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여러분, 2008 년 무자년은 우리들에게 큰 다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복지, 남의 손이 아닌 우리 스스로 일궈 냅시다. 우리의 권리, 우리 손으로 쟁취해 냅시다.
이를 위하여 반드시 우리들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음을 잊지 맙시다.

새해에도 장애인 여러분들의 가내에 한없는 행복이 넘치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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