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은 감정, 생각 그리고 경험의 표현인 예술 활동이다. 하지만 장애문화예술인들은 경제적인 면, 신체적인 면 등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열악한 현실에 빠져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는 지난 12월 27일 서울시교통회관 회의실에서 '장애문화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복지진흥회는 장애문화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한국장애인문인협회 및 한국장애인미술협회 소속 작가 361명(문학 189명, 미술 172명)을 대상으로 창작활동의 여건과 만족도, 단체활동 및 자원봉사활동, 문화예술단체 참여, 디지털환경과 문화예술 활동, 교육과 직업 의식, 문화예술 정책 등 6개 분야 총 43개 항목의 설문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69.3%(비장애 문화예술인 27.2%)가 창작관련 월평균 수입액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장애문화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경제적 부담 83.6%을 들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문학인과 미술인들은 몇 십 년 노력해 능력을 인정받아도 재정적인 면이 지원되지 않아 개인전 한번 하지 못하고 예술활동만으로 수입이 발생되지 않아 창작의지를 상실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 조사 주제발표를 맡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백령 교수는 "이번 조사 첫 영역인 창작여건의 만족도에서 장애문화예술인들은 본인들의 창작 활동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낮고 창작 발표의 기회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단지 장애문화예술인에게만 국한된 현실은 아니다. 장애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경제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를 위해 "현재 창작자들에게 지원되고 있는 기금의 수혜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며 "메세나 협의회와 같은 기업 지원을 조성하고 장애문화예술인들에게도 비장애문화예술인과 같이 동등하게 적용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백 교수는 "장애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과 생활을 위한 경제적 지원은 장애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고 이들의 활동이 사회적 자원으로 환원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이밖에도 지역의 문화기반 시설 및 문화예술공간 확보와 향유 및 창작 활동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등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건복지부 재활지원팀 김동원 서기관은 "이번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제안한 것처럼 장애 문화예술인 지원정책은 향유와 표현, 소통과 참여, 통합 등의 새로운 문화예술 정책의 맥락에서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장애 문화예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간 파악하지 못했던 장애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현황이 이번 조사로 잘 나타나 정책적 아이디어를 얻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김 서기관은 구체적인 장애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책 제안보다는 내년 2월 발족할 실용정부에 대해 "장애인의 권리보장을 위한 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장애인의 취업 및 고용체계 구축을 위한 제도개선, 중증장애인 기초장애연금 도입, 장기요양보험 적용대상에 장애인 포함, 후견인제도 도입 및 이동권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충현 회장

한편 한국장애인미술협회 김충현 회장은 "장애문학인과 미술인들은 자기개발을 위해서 창작활동과 전문문화예술교육을 위해 투자를 하려하나 재정적인 지원이 없어 개인스스로 소그룹단위의 활동에 머무르게 된다"며 "이들의 문학, 미술적 재능을 발전케 하기 위해서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장애인작가나 단체에 재정적 지원정책을 수립해 창작활동을 지원, 전문예술교육을 습득케 하여 문학가, 미술가로 인정받아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는 장애인 예술인에 대한 경제적 지원정책, 법제도 제정, 장애인 예술 교육확대 및 교육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광역시도 지방자치단체도 장애인문화예술인들과 장애인문화예술단체 육성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자세로 창작공간 및 기반 시설 확충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정작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할 문화관광부가 나서지 않고 있다며 "문화관광부는 장애인문화예술 관련법을 마련해 장애인 문학인, 미술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장애문화예술인들이 이 사회 당당하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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