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장애인야학 학생들은 장애성인의 교육권 확보를 요구하며 천막야학을 시작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지난 2일 추위 속에 노들장애인야학(이하 노들야학)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교육권 보장을 위한 노들천막야학 개학식을 개최했다.

이는 1993년 8월 8일 장애성인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교했던 노들장애인야학이 교육 공간을 비워야 하기 때문이다.

노들야학은 사회복지법인 한국소아마비협회 소속기관인 정립회관(장애인복지이용시설)에 공간을 무료로 빌려 93년 8월 8일 개교해 지금까지 14년 간 수업을 진행해왔으며 배출학생만도 170여명이다.

하지만 최근 정립회관 측에서 '프로그램실 운영공간 부족과 관리비 및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2007년 12월 31일까지 퇴거 요청을 받아 교육공간을 잃어버린 실정이다.

1993년 8월 개학한 노들장애인야학은 교육할 공간이 없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에 노들야학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천막을 치고 야학수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들야학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장애인야학은 정부가 보장했어야 할 장애인의 교육문제를 담당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정부가 책임지지 못해서 장애인의 45.2%가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학력으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들야학 측은 "현재 서울시교육청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장애인야학에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교육인적자원부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노들야학 학생들은 "길거리로 나앉게 된 노들장애인야학!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들의 교육권이 박탈당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노들장애인야학을 지켜주세요. 노들장애인야학은 14년 간 지속해 온 장애성인을 위한 검정고시 교육활동이지만 공간이 없어 더 이상 못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하기 위한 소중한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라고 호소의 글을 낭독했다.

한편 이날 노들야학은 개학식을 갖고 장애인 교육문제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책임질 때까지 천막을 치고 수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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