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중복장애아동들은 시각장애와 청각장애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장애아동들로 다른 유형의 장애아동들 보다 그 수가 적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중복장애아동의 그 수가 아주 적다는 이유로 시청각 중복 장애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 이하 인권위)는 유치부,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재학 중인 시청각 중복 장애 아동들이 차별 받고 있는 현황 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인권위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게는 시청각 중복장애아동들에 대한 실태조사, 교육정책 수립, 전문교사 양성, 담당교사 연수 등의 실시를 권고하고, 보건복지부장관에게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유치부, 초·중·고등학교 과정에 재학 중인 시청각 중복장애아동 수는 전국에 총 31명으로, 유치부에 3명, 초등학교 과정에 17명, 중학교 과정에 8명, 고등학교 과정에 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적으로 시청각 중복 장애 아동들이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가인권위 조사결과 시각장애 특수학교(8개교)에 13명, 시각장애 특수학교 외의 다른 장애 특수학교(5개교)에 11명, 일반학교(7개교)에 7명이 재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청각 중복 장애 아동들은 중복장애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청각중복장애는 중복장애 특성상 장애특성이 반영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헌법, 교육기본법, 장애인복지법, UN장애인권리협약 등에도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인권위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중복장애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을 수립하지 않고, 시청각 중복장애아동의 교육에 대한 전문교사도 양성하지 않고, 담당교사의 연수도 실시되지 않고, 전문 치료교사와 보조 인력도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인권위는 "조사 결과 유치부, 초·중·고등학교과정에 재학 중인 시청각 중복장애아동들이 교육에 있어 차별을 받고 있으므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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