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를 키우는 고통과 어려움은 2007년 한해 장애인 가족들의 장애자녀 인권유린과 자살 시도 등의 사건을 보면 미루어 짐작할 만큼 한계에 와 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 및 전국 10개 시·도 장애인 부모회는 삼청동 금융연수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앞에 모여 장애자녀 양육 어려움 해소를 위한 장애인 가족지원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

부모연대는 "장애자녀 양육으로 인한 부부관계 및 전체 가족관계 갈등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와 같은 장애인 가족의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가족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아닌 장애인 가족 개인에게 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선진국의 경우 가족을 위해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장애인 가족을 위한 상담서비스·양육훈련·치료서비스·휴식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가족수당·보호수당·양육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다는 부모연대의 설명이다.

이날 15개 시·도지역 장애인부모회로 구성된 부모연대와 전국 10개 시·도 지역 장애인부모회는 △중앙, 시·도, 시·군·구 등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치, 운영해 장애인 가족 종합 서비스 전달체계 구축 △장애인 가족 역량강화를 위한 상담사업, 양육훈련, 관계개선훈련, 치료지원 등 운영 △장애 특성과 가족 구성의 형태 고려한 장애인 가족 사례 관리 서비스 실시 △장애아동을 위한 돌봄 지원 체계화 등을 담고 있는 장애인 가족지원 관련 정책안을 소개했다.

이번 정책안 개발에 있어 부모연대 관계자는 "이명박 당선자가 후보시절 발표한 장애인 공약을 살펴보면 장애인 가족의 현실과 그 개선방안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며 "현 정부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당선자 역시, 장애인의 가족 문제를 국가 및 시민사회가 아닌 장애인 가족 개인의 문제로 취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부모연대 소속 장애인 부모들은 "전국 장애인 부모들은 장애인 가족의 현실을 적극 고려해 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장애인 부모들이 마련한 장애인 가족지원 관련 정책안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당선자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장애인 가족의 현실을 외면한다면 이 당선자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장애인 가족지원 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