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남 보성군에서 어부(70)가 여행 온 여대생을 성추행 하다 도망치려는 여대생을 잔인하게 죽이는 사건이 있었다. 이 후 어부는 여성 두 명을 비슷한 목적으로 또 살해했다. 이 살인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노인의 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인들의 성범죄 역시 최근 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 성범죄자는 2002년 272명에서 2006년 598명으로 2.2배 이상 늘었고, 노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역시 2002년 82명에서 2006년 155명으로 1.9배 늘었다.

보통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성욕이 감퇴되고 능력도 사실상 저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 통계자료에서 드러나듯이 그러한 인식은 잘못됐다.

실제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상담을 하고 있는 상담원은 성욕으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노인 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올해 여든이 넘은 한 어르신, 아직도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자신이 답답하다며 괜찮은 거냐고 상담원에게 묻기도 했다고 한다.

서울성북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2002년부터 노인성상담을 하기 시작했다. 상담원이 상담을 하다 보니, ‘성’관련 상담이 꾸준히 들어와 전문상담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것.

현재 이곳 상담센터 과장으로 있는 정희원씨는 그동안 노인의 성문제에 대한 접근이 사실 이뤄지지 않았고 연구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인들도 자신들의 성을 다루는 방법이나, 성관련 지식, 놀이방법, 데이트 문화 등을 그들의 살아온 환경이나 가치관에 의해 모르는 분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지관 측에서 독신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실버미팅을 주선했으나, 커플로 맺어져도 그 관계가 오래 지속돼지 못한다고 한다. 이유는 남자어르신이 여자어르신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해 여자어르신이 싫어해서이다.

동년배성상담가로 활동하는 김소향 어르신은 이런 둘 사이의 문제는 우리연령대가 성에대해 매우 폐쇄적으로 살아왔고, 제대로 노는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노인들의 성문제는 이제 양지로 드러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범죄 증가율도 감소할 것이다.

또한 노인의 성문제는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노인복지차원에서 그들의 욕구와 필요에 따른 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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