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 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다. 

사랑의 열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사는 이기수(9세, 가명), 이수정(8세, 가명) 남매는 2007년 한해 동안 좋은 일을 하자며 돼지저금통에 각자 이름을 써서 조금씩 용돈을 모았다. 기수 네는 아버지가 장애(하지관절4급)로 경제활동을 못하는 상태고 어머니가 자활사업을 통해 월 73만원을 버는 어려운 가정이다.

“우리도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두 남매의 돼지저금통 나눔이 시작됐다. 두 남매가 1년간 심부름하며 모은 성금은 5만 6130원. 이 어린 남매에게는 큰돈이었지만 기꺼이 기부를 했고 기수와 수정이는 “올 연말에 또 기부하기 위해 돼지저금통에 이름을 붙여놓고 용돈을 모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청 청사관리를 하는 문삼수 씨 등 4명은 청사 내에서 나오는 신문 등 파지를 1년 동안 모아서 이웃사랑 성금으로 13만 6000원을 공동모금회 대전지회에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탁했다.

부산광역시 진구의 “두발로 연합회(회장 성기복)”는 구두 닦는 일을 하는 구두미화원들이 모여 만든 모임. 이 모임 회원들이 비록 힘든 일을 하고 넉넉한 삶을 살지는 못하지만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평소 자원봉사 등 나눔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번 희망2008나눔캠페인 기간 중에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을 해 60십만원을 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기부했다.

부산시 동구 수정동 일대에 우유배달을 하고 있는 백영자 씨(54세, 여)는 매달 초 공동모금회 부산지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써 달라며 2만원을 전달하고 간다. 백영자 씨의 이러한 나눔은 2004년 5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80만원이 넘는다. 백 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작은 나눔을 함께 하고 싶어서 기부하게 되었다”며 40개월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 부끄럽습니다. 보태서 도움을 되었으면 좋겠네요” 막걸리 값을 아껴 모은 귀한 성금을 공동모금회 전남지회에 기탁한 서영규(74, 곡성군 삼기면) 할아버지. 서 할아버지가 매년 연말 아껴 모은 용돈을 기부한 것은 지난 2004년부터다. 2004년 12월에는 3만 2100원, 2005년에는 3만원, 2006년에는 4만 6460원, 희망2008나눔캠페인(2007년)에는 5만 2640원을 기탁했다. “막걸리 한잔 값 아껴 모은 것 뿐”이라며 애써 알려지기를 꺼리는 서 할아버지는 매년 검정비닐봉지에 동전을 모아 신문지에 포장해 기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앵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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