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지호의 바지를 비집고 나온 꼬리. 지호는 꼬리를 보고 아이들이 놀릴 것부터 걱정이 된다. 바지 속에 쑤셔 넣어 보기도 하고 아빠 옷으로 가려보지만 소용 없다. 하지만 막상 교실문을 열고 보니 친구들에게도 꼬리와 수염이 생겨버렸다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내꼬리>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작은 걱정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걱정이나 열등감은 모두 마음의 문제이며 걱정도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없어져 버리는 작은 걱정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커다란 걱정거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리저리 살피고, 살금살금 걸어가고, 집집의 대문들도,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도둑고양이도 모두 지호를 놀리는 것 같다. 걱정거리를 꼬리로 표현하면서 재치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글과 그림에는 아이의 심리가 잘 담겨있다.

이 책은 남과 다른 신체적인 특징 때문에 놀림을 받고 결국 위기 상황에서 그것이 장점이 돼 자기의 콤플렉스를 극복해 자신감을 얻게 되는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일은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성장하면서 지나갈 수 있는 통과의례와 같은 것이니 걱정말고 훌훌 털어 버리고 일어서라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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