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은 '진정한 사랑이란 과연 무엇이며, 그 사랑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작가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 곁에 존재하는 사랑의 실체와 의미를 진지하면서도 절제된 문체로 담담하게 그려냈다.

어느 날 저녁, 길 잃은 작은 별 하나가 태양계를 떠돌다 지구로 떨어진다. 작은 별은 베오그라드의 한 분만실에서 갓 태어난 '싸냐'(세르비아어로 꿈꾸는 아이)라는 여자아이의 왼쪽 무릎에 박혀 까만 점으로 남고, 싸냐는 별의 운명을 고스란히 안게 된다.
싸냐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바냐'와 훗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다른 여자들을 마음속에 몰래 품을 때마다 거짓말처럼 키가 조금씩 작아진다.
그렇게 싸냐는 작아지고 작아지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마는데……. 도대체 그녀는 어디로 간 것일까?

사랑의 무게가 줄어들 때마다 점점 더 작아지는, 그러다 영영 사라져 버리고 마는 싸냐의 이야기는 사랑을 수학 공식보다 쉽게 여기는 요즘 청소년들에게 그 가치와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의 열네 번째 책 '내 왼쪽 무릎에 박힌 별'은 세르비아에서 국민 작가로 추앙 받는 모모 카포르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이 작품은, 2003년 출간 당시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큰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해에 최대 언론사인 '폴리티카'의 '청소년 우수 도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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