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끔 도서관에서 연락이 와요. 저희 복지관 학생이 도서관에 출근했다고.. 이미 일자리 사업이 종료된 걸 생각하지 못하고 습관처럼 출근을 한 거죠. 그 아이는 출근해서 일했던 기억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지난 2007년 9월부터 11월까지 추진된 장애인복지일자리사업 참여 복지관 지도 선생님의 말이다.
일자리 사업 결과보고를 듣는 내내 그들의 잠재된 능력과 일하고 싶은 욕구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비장애인 못지 않게 책임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고 평가했던 장애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일에 대한 욕심을 가진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과거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을 보호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을 가져왔다. 보호하고 돌봐 줘야하기에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대상. 바라보는 시각과 편견에 따라 풀이하는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90%가 질병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후천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어 우리 모두가 예비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장애인들 중에는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호보다는 정부의 정당한 지원을 받아 자립적인 삶을 원하며 비장애인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단순한 돈벌이 수단만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통해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별반 다른 것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욕구로 일자리사업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요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일자리 그 자체가 재활, 복지, 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는 장애인들의 슬픈 현실이 매년 반복되어선 안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로 인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당하거나, 어떤 불리한 조건들에 의해 무시되어지지 않도록 국가 정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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