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 회현동에는 유난히 경사로가 많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주민센터를 찾아 민원을 보고 싶어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독특한 제도가 시행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중구 회현동주민센터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해 민원 Call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 Call 제도란 거동 불편 장애인이 동 주민센터에 전화로 민원발급을 신청하면, 담당 직원이 민원서류를 발급한 후 직접 장애인의 집을 방문해 전달하는 제도이다.

발급 받을 수 있는 민원은 주민등록 등·초본, 가족관계등록부 등 30여종이며, 인감증명 등 개인재산권과 관련된 중요민원은 제외된다. 이외에 일상생활 중 불편한 사항 등 일반민원도 처리한다.

특히 장애인들의 모든 민원 접수는 사회복지 담당 직원이 맡는다. 장애인 전용 전화는 02-756-9581도 설치됐다.

한편 회현동의 인구는 2007.10.31 현재 중구 전체인구 13만13명의 3.5%인 4천551명이며, 이중 1∼3급 장애인은 구 전체 1천308명의 7.03%인 92명이나 된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구 전체 219명의 22%인 48명에 달한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많이 사는 회현 시범아파트와 동 주민센터 사이는 도로 경사가 심하고 인도 구분이 없어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가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 급한 민원이 필요할 때 지원이 어려운 점이 있다.

이에 회현동 주민센터는 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민원 Call 제도를 시행하기로 하고 한글 및 점자용 안내문 200매를 배부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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